미슈메이의 한국살이

미슈메이 중국 출신 통영시민

9월 2일 안전안내문자로 ‘경상남도’와 ‘통영시청’에서 문자가 각각 네 번 왔다. ‘마이삭’이 오늘 밤에 강력한 태풍으로 내습하니 외출을 자제하고 주차는 지하주차장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행정안전부’와 ‘산림청’문자도 왔다.

나는 태풍이 오기 전에 마트에 가서 필요한 생활용품과 야채를 샀다. 저녁에 아주 큰 바람이 불었다. 쿵하는 소리가 들리고 창문이 계속 흔들렸다. 잠들리가 없었다.

아침에 운동하러 공원에 갔다. 온 땅에 나뭇잎이 가득했고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보였다. 처량한 광경을 보면 태풍으로 밭의 농작물이 영향을 받을 것 같았다.

그 다음날에는 마음이 진정되었는데 9월 5일 ‘마이선’보다 더 강력한 제 10호 태풍 ‘하이선’이 일요일 오후부터 온다는 문자가 왔다. 태풍 이름을 보니 문득 한국어능력시험이 생각났다. 나는 바로 휴대폰에서 인터넷을 켜서 자료를 찾아보니 태풍위원회에는 14명의 회원이 있다. 14개국이 아닌 14개 회원은 캄보디아, 중국, 북한, 홍콩, 일본, 라오스, 마카오, 미크로네시아 연방, 필리핀, 한국, 태국, 미국, 베트남, 말레이시아로 각 구성원은 10개의 이름을 제출한다. 개별 회원국의 이름 짓는 특색은 다른데 동물과 꽃 위주, 기타등등이 있다. 이렇게해서 140개의 이름이 있다. 알파벳순으로 배열하면 일년에 평균 28개 태풍이 있다. 그러면 5년 정도는 이 이름들은 다 쓸 수 있을 것이다. 그 후 다시 사용할 것이다. 혹시 사용과정 중 태풍의 파괴력이 막강하면 그 이름은 영구히 제명되고 그 이름을 짓는 회원은 보충된다. 태풍에 관한 약간의 지식을 알게 됐다.

내 고향은 바다가 없어서 태풍이 불지 않는다. 그리고 고향은 비교적 건조하다. ‘곰팡이가 뭐예요? 모른다.’ 곰팡이가 피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통영에 와서 태풍도 보고 곰팡이도 알게되서 참 재미있었다. 그래도 지금은 괜찮지만 처음에 왔을 때는 힘들었다. 새로운 곳에 오는 것을 생활하려면 적응이 필요하다.

보통 태풍이 불 때는 큰 비가 내린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것을 보면서 어릴 때가 갑자기 생각났다. 어느 날 비가 많이 와서 나는 우산을 가지고 있는데 강한 호기심을 비에 흠뻑 젖은 것을 체험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학교에서 폭우를 무릅쓰고 집에 아주 기쁘게 들어왔다. 그때의 추억이 행복했다.

오늘은 바람이 쌩쌩 불며 큰 비가 좍좍 내리고 있다. 그 빗속에서 내 어릴 때 시절의 잃어버렸던 동심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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