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국가대표 김형근 선수.

"국제대회 경험 쌓아 베이징 올림픽 출전 꿈"
 3번째 도전에 상비군 거쳐 국가대표로 선발


통영 청년 김형근(21. 광운대 3학년)이 봅슬레이 국가대표가 됐다.

(사)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회장 강신성)이 지난 21일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개최한 2020-2021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김형근 선수가 상비군을 거쳐 태극마크를 달았다.

연맹은 매년 국가대표를 선발하고 있으며,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두 종목에 남녀부 선수를 선발한다.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은 코로나19로 늦춰졌다.

김형근 선수의 빙상종목 국가대표 선발에 고향 통영의 체육계도 의아해 한다. 한 겨울에도 눈 한번 구경하기 힘든 따뜻한 남쪽 항구도시 통영은 수영과 축구, 배구 등의 종목은 활성화돼 있지만, 빙상 종목은 구경조차 쉽지 않다.

하지만 아직 대중화가 되지 않은 썰매 종목은 선수층이 얕아 선수 경력이 없는 이들에게도 선발전 문을 열어놨던 게 기회가 됐다. 연맹은 순발력 등 타고난 운동기능이 있으면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 공정한 대표 선발전을 갖고 있다.

기자가 봅슬레이를 어떻게 접하게 됐느냐고 물었다. “광운대 체육학과 1학년 때 한 교수님이 ‘한번 해보라’며 추천한 게 시작이 됐다”며 봅슬레이 입문 계기를 밝혔다.

하지만 김형근 선수는 2018년 첫 선발전에서 보기 좋게 탈락했다. 만만치 않음을 느꼈지만 포기 대신 혼자 운동에 매달렸다. 2019년 두 번째 선발전에 도전해 대표팀 2진격인 상비군에 뽑혔다. 처음으로 체계적인 지도와 제대로 된 훈련이 가능했다.

그러나 강원도청 팀이 국내 유일한 실업팀일 정도로 국내에선 경기장과 대회가 부족한 현실이다. 김형근 선수는 상비군에서 정식 국가대표가 돼야만 외국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경험을 쌓을 수 있겠다는 아쉬움을 절감했다.

김형근 선수는 지난 21일 세 번째 도전에서 봅슬레이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이제부터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펼치는 진짜 시작이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목표도 뚜렷해졌다.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올림픽 목표를 위해 국제대회 경험을 쌓으며 기량 향상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김형근 선수는 다짐했다.

봅슬레이도 트라이애슬론 등 주요 종목처럼 각국을 순회하며 개최되는 월드컵 시리즈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둬 올림픽에 출전하는 그 자체로 큰 영광이다.

김형근 선수는 “봅슬레이 브레이크맨으로 선발됐지만, 2인승인지 4인승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어떤 포지션이든 국가대표로 고향 통영에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아마 김형근 선수 마음속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서 우뚝 선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통영 시민들도 같은 마음으로 청년 김형권이 걸어가는 길을 함께 응원할 것이다.

한편, 봅슬레이 국가대표가 된 김형근 선수는 1999년 통영에서 태어나 충무초(28회)와 충무중(30회), 통영고(72회)를 졸업하고, 현재 광운대 체육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봅슬레이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스켈레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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