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확인 등 늑장대처로 시민불안 가중
참가자 72명 검사와 자가격리 행정명령
코로나19 재확산에 불을 붙인 서울 광화문 집회와 사랑제일교회를 다녀온 통영시민 72명으로 인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8.15를 전후해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교인, 참석자 등 다수가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대구 신천지 사태 이상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지난 17일 저녁 6시를 기해 긴급 행정명령이 발령되었다. 지난 7일과 13일 서울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와 8일 경복궁역 인근 집회참가자, 15일 광화문 일대 참가자는 의무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와 2주간 자가격리 명령이다.
강석주 통영시장도 지난 19일 언론브리핑을 갖고 통영지역 관련자 현황을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광화문 집회와 사랑제일교회에 모두 72명이 버스 2대로 다녀왔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19일 오후 3시 기준 집회 참가자 중 43명만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나머지 29명은 신원조차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혀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20일 목요일엔 광화문발 코로나 관련 소문으로 온 시내가 술렁였다. 누구 누구가 광화문을 다녀왔다는 미확인 소문이 시민들 사이에 퍼져나갔다. 문화마당 등에 모인 노인들에 대한 의심스런 눈초리도 보였다. 시민들 사이에 의심과 분열의 분위기까지 노출되고 있다.
통영의 참가자 중엔 목사와 시의원, 보수정치인 등이 다녀왔다며 실명까지 나돌았고, 사실 여부를 묻는 전화가 신문사로 오기도 했다.
심지어 미래통합당 통영사무소 당직자들이 참석했다는 얘기까지 나돌았지만, 확인 결과 정점식 의원과 함께 섬지역을 순방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광화문 참가자 중 현직 시의원과 목사, 전직 공무원, 보수정치인 등은 코로나19 진담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20일 낮 자가격리 기간에 버젓이 일상적 생활을 하던 참가자로 인해 주변 주민들이 깜짝 놀라는 일도 있었다. 자가격리자에 대한 허술한 관리가 노출된 것이다.
이런 혼란과 불안을 야기한 것은 버스로 서울까지 인솔한 책임자가 명단 제출을 거부하면서 생긴 일이다. 신원파악이 늦어지면서 늑장대처에 따른 행정 불신과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광화문 집회 참가자를 문화예술과에서 파악하게 하거나, 시청홈페이지에서 더딘 현황 전파도 이해되지 않는 조치다. 반면 인근 고성군의 경우 행정과에서 나서면서 신속한 신원파악과 검사 결과를 언론과 여러 경로로 전파해 군민들을 안심하게 했다.
통영지역 광화문 인솔자는 시급히 참가자 명단을 제출하고 코로나19의 지역감염을 막는데 협조해야 한다. 참가자들도 통영시민의 건강과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신속히 검사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