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호수의 초목류 쓰레기 도산.산양해안에 밀려와
통영시, 일단 수거해 보관 후 국도비 확보되면 위탁처리

역대 최대 장마로 댐 수문이 개방되면서 호수와 하천의 육상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돼 남해안 전역이 바다쓰레기 수거에 비상이 걸렸다.

통영의 도산.산양읍 해안에 육상 쓰레기가 밀려와 수거작업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올해 특징은 통영 동쪽의 낙동강 쓰레기가 아닌 서쪽의 진주 남강과 섬진강에서 떠내려 온 갈대와 초목류가 도산면 수월리 해안과 산양읍 척포 해안가에 밀려들고 있다. 도산면과 산양읍 해안에 육상쓰레기가 밀려든 것은 올해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매년 폭우를 동반한 가을 태풍에 낙동강 쓰레기가 통영 동쪽의 광도면 구집마을과 죽림만, 용남면까지 밀려와 수거에 애를 먹어왔다. 시는 혹시 모를 낙동강 쓰레기의 유입에도 대비하고 있다.

통영시는 지난 12일부터 도산면 수월리 해안에 집중된 바다쓰레기 수거작업에 포크레인 장비와 인력이 투입됐다. 사흘간 약 50톤의 해상쓰레기를 수거했다.

지난 13일엔 산양읍 달아마을에서 지게차 2대를 투입해 수거했고, 척포마을도 14일까지 이틀간 수거작업을 벌였다.

시 해양개발과 김정규 팀장은 “올해 처음 도산.산양 해역에 바다쓰레기가 밀려왔고, 미관상 보기에 좋지 않고 선박 운항에도 장애를 줘 빠른 수거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안으로 계속해서 밀려오고, 장비 투입이 불가능한 지역은 인력에만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8월 말까지는 바다쓰레기 수거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김 팀장은 예상했다.

해안에 밀려든 바다쓰레기는 육상과 달리 수거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현재 수거방법은 사람이 바다에 직접 들어가 떠있는 쓰레기를 해안가로 밀어주면 포크레인과 집게차 등의 장비가 육상으로 걷어 올리는 방식이다.

또 장비가 들어갈 수 없는 해안에는 사람이 직접 수거작업을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바다쓰레기는 바람과 조류에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대량 수거가 끝나도 계속해서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때문에 지속적인 수거작업이 요구된다.

시는 매년 바다쓰레기 약 1천300톤의 수거와 처리에 국도비가 포함된 예산 20억 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다. 오는 연말 바다쓰레기 운반선(87톤)이 진수되면 상시적 수거와 청소에 큰 역할이 기대된다.

한편, 시는 오는 20일 장비 투입이 어려운 해안을 중심으로 민관합동 바다쓰레기 수거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참여단체는 시와 바다쓰레기 수거 협약을 체결한 경남환경연,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통영해경, 통영시자연보호협의회,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 한전, 굴.멍게.통영수협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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