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일 선취골 이어 결승 극장골까지 MVP
용인덕영, 체력 열세로 상대 그물수비에 막혀

중대부고가 행운의 극장골을 뽑으며 고교축구 청룡기 우승을 차지했다.

13일 고성스포츠타운서 열린 결승전에서 중대부고는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덕영FC(용인축구센터)를 2:1로 꺾고 청룡기를 안았다.

중대부고는 전반 득점 없이 끝낸 후 후반 시작과 함께 1분도 안 돼 시원한 중거리 슛으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5분 뒤 프리킥 상황에서 용인 공격수 2명을 무방비로 놔두면서 어이없는 헤더 골을 허용했다.

두 팀의 감독들은 후반 40분이 가까워지면서 연장전을 대비했다.

하지만 주심의 종료 휘슬을 기다리던 순간 중대부고의 단순한 프리킥 슛이 용인 골대로 굴러 들어갔다. 모두가 믿기 힘든 상황이 연출됐다. 바운드 됐던 볼이 골키퍼의 가랑이를 통과하면서 승부는 갈렸다.

이날 전문가들은 창과 방패의 승부로 공격력이 좋은 용인의 승리에 무게를 두었지만, 중대부고의 견고한 방패가 승리했다.

중대부고는 용인의 짧고 빠른 패스에 의한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볼이 흘러갈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공격력도 파괴력을 더했다. 중대부고는 미드필더 또는 좌우 코너 쪽에서 골문 앞으로 직행하는 깊숙한 크로스를 퍼부었다. 골문으로 향하는 절차를 생략하고 빠른 슛으로 가져가며 결정적 순간을 만들었다.

중대부고는 전국대회 단기전에서 필요한 강한 체력과 빠른 역습, 세트플레이 상황에서의 골 결정력 등 우승에 필요한 많은 장점을 보여주었다. 여기다 장마로 비가 자주 내린 날씨도 큰 도움이 됐다.

극장골을 날린 중대부고 MVP 김상일 선수

이날 우승의 주역은 단연 중대부고 김상일(MVP)이었다. 김상일 선수는 후반 시작과 함께 터진 통쾌한 중거리 선취 골과 후반 1:1 상황에서 종료 직전 행운의 극장골까지 완성했다.

용인덕영FC는 상대적으로 열세인 체력과 중대부고의 견고한 그물수비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고성군은 청룡기 전국 중.고대회를 앞으로 5년간 유치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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