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그 자체만으로 행복한” 물목문학회의 열다섯 번째 문집이 나왔다. 215쪽에 달하는 이번 문집에는 함께 공부하며 다듬은 1년 동안의 작품들이 탐스런 결실처럼 영글어 있다. 출판기념회는 지난달 31일 용남가든에서 간소하게 치렀다. 

올해 물목문학회는 경사가 많았다.

‘송천 박명용 공로상’을 받았고, 양미경 고문이 조연현문학상과 경남문학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강기재 고문이 전국 국악정가 경창대회에서 갑부 장원을 했다. 

박원순 회원이 ‘월간 문학도시’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김승봉 직전회장은 두 번째 시집 ‘낯선 곳에서 길을 묻다’를 발간했다. 박광순, 백란주 신입회원을 맞기도 했다. 

박순자 회장은 머리말을 통해 물목문학회에서 같이하는 글쓰기를 “종교나 다를 바 없는 글쓰기”라고 표현하며 “자신을 반성하고 가다듬게 하고 가슴에 맺힌 갈등을 풀어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목문학회가 흩어지지 않고 단단하게 결집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글쓰기의 작용 때문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물목문학회는 20년 전 고동주 수필가를 중심으로 그의 제자들이 함께 글쓰기를 하며 펜을 다듬기 위해 결성한 문학회다. 수향수필과 더불어 통영의 문학정신을 잇는 문학회로 자리잡았으며, 지금도 매달 서로의 글을 합평하며 성장하고 있다.

이번 ‘물목 15’에는 물목문학회의 지도교수인 고동주 수필가의 초대작품과 양미경, 박원순 회원의 수상작과 심사평이 실려 있다. 회원 모두가 참여한 ‘회원작품’에는 강기재, 김도원, 김미선, 김수돌, 김승봉, 김판암, 박길중, 박순자, 박연옥, 박태주, 백란주, 서한숙, 유영희, 이경순, 이경희, 이지령, 장둘선, 정소란, 제왕국 회원의 시와 수필, 강재남 회원의 시평, 최경숙 회원의 디카시를 실었다.

 

고동주 지도교수의 인사말
김판암 총무(왼쪽)와 박순자 회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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