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슈메이의 한국살이

미슈메이 중국 출신 통영시민

오늘 아침 몸을 단련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이웃집 문이 활짝 열려 있어서 나는 서둘러 인사를 했다. 알고 보니 이모는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던 것인데, 그 이유는 이모가 만든 추어탕을 나에게 한 그릇을 듬뿍 주기 위해서였다.

새로운 하루는 추어탕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집에 돌아온 후 피아노 곡을 들으면서 밥을 지었다. 오늘은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됐다. 나는 앉아서 김치와 추어탕과 밥을 천천히 같이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점심에도 맛있게 먹었다.

나는 지금 살고 있는 곳에 먼저 이사를 왔는데, 당시 이웃은 수학 선생님과 영어 선생님이 있었다. 수학 선생님은 하다가 수입이 안되서 직업을 바꿀 생각에 이사를 갔고 영어 선생님은 서울로 옮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후 이모가 이사를 왔다. 이모는 나보다 8살이 많고 키가 크지도 작지도 않고 약간 통통하지만 자상한 얼굴을 하고 인상이 좋았다. 이모가 나에게 그림을 한장 주었다. 원래의 한국 집 마당에 장독 세 개가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 나는 그 장독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궁금해서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김치, 된장, 젓갈, 간장 등 화가에게 묻고 싶었다. 이 그림에는 한국문화가 반영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상상의 공간도 있다. 이런 오래된 문화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그림을 보존하려고 생각한다.

이모는 원래 식당을 차린 적이 있는데 요리를 잘 해서 대부분 단골손님이었다. 나는 요리 자격증은 있지만 맛있게 요리를 만들 자신감이 없었다.

이모는 자주 밑반찬과 김치 등을 만들어서 줬다. 그 반찬들은 참 맛있었고 나는 고마웠다. 나도 고향을 갔다와서 차 등을 조금 줬다. 그리고 햄버거 샌드위치, 만두, 빵 등의 중국음식을 만들어줬다.

공자께서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거기에는 반드시 나의 선생님이 있다(三人行,必有我师焉)”라고 말했다. 이 말은 맞는 말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빛나는 점이 있다. 남의 장점을 보고 장점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발전할 수 있다.

나는 이런 이웃이 있어서 매우 운이 좋았다. 왜냐하면 요리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서로 관심을 가지니 재미있다.

오늘은 홀가분하게 하루를 보냈다. 나중에 시간이 있으면 이모가 어떻게 맛있게 추어탕을 만드는지 방법을 물어보고 나도 이 요리를 한 번 해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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