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파열로 흙탕물이 된 무전동 일대를 청소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무전동 국도변 경사지 무너져...송수관 파열
무전동 원룸과 세탁소에 흙탕물 쏟아져...인명사고 없어
단독주택과 상가 등 수돗물 공급 요구하는 민원 쏟아져
수자원공사, 복구공사와 함께 비상급수차 27대로 물 공급

14일 오전 4시경 통영시 무전동 시보건소 뒷편의 국도14호선(통영~거제) 구간에 매설된 800㎜ 상수도 송수관로가 파열됐다.

이 사고로 용남면과 무전.정량.평림동 일대 4만7600여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시는 상수도 수탁관리를 맡은 수자원공사가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단독주택 4만여 가구에 생수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수돗물 공급이 긴급한 가구에는 27대의 비상급수차를 동원해 공급에 나서고 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대성암 앞 국도14호선 도로와 접한 경사면이 집중호우로 쓸려 내려가면서 묻혀있던 송수관이 파열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송수관이 먼저 파열된 것인지 아니면 흙더미가 쓸려 내려가면서 송수관이 파열된 것인지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

송수관은 진주 남강에서 무전배수지까지 수돗물을 공급하는 연결망이다.

사고 당시 국도14호선 경사면의 흙더미가 아래쪽 약 150m 지점의 원룸주택과 도로변 세탁소까지 쓸려 내려갔지만, 가게 침수 외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수자원공사 통영수도센터는 시내 지역은 오늘 중으로, 용남면 일대는 15일 오전 6시경 수돗물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영시 관계자는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상가와 도로를 뒤덮은 흙더미 제거 및 파열된 송수관 복구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현장 주변에 거주하는 무전동 주민들은 “재해위험지나 다름없는 경사지에 안정화 조치도 없이 송수관을 묻어둔 것은 문제다”라며 “송수관 연결 공사와 함께 흙 쓸림 예방공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수돗물 저장탱크가 있는 아파트는 일시적 단수에 여유가 있지만, 단독주택과 상가에서는 당장 수돗물 공급을 요청하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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