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슈메이의 한국살이

미슈메이 중국 출신 통영시민

오늘은 샘물요양보호사교육원에서 식사 준비와 영양관리를 배울 때 선생님이 만든 PPT에서 물고기의 화면을 봤다. 이 화면을 보면서 통영에 있는 조리직업전문학교를 다니던 시절이 생각났다.

2011년 통영요리학원에서 다문화센터로 학생 모집을 해서 나는 바로 참가 신청을 했다. 이 반은 모두 외국인이다. 나는 한국말을 잘 못하지만 식당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자신이 있었다.

필기를 공부할 때 단어를 많이 몰라서 공부를 하면서 사전에서 단어를 찾았다. 선생님은 아주 천천히 강의를 하셨다. 먼저 이론시험을 통과해야 실기시험을 볼 수 있다.

드디어 필기시험에 합격해서 한식 실기시험을 준비했다. 49개 요리를 만드는 순서, 크기, 치수, 용량의 대소를 모두 기억해야 한다. 매일 학원에서 배우고 요리하고 또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재료를 사서 집에 와서 연습한다. 예를 들어 사이즈 파악을 위해 자를 쓰고 칼로 한 개 썰어 눈으로 보면서 계속 자르고 연습한다. 두부젓국찌개를 만드는 시간은 20분이다. 순서는 먼저 냄비에 물을 200cc넣고 굵은 소금을 넣은 물에 씻는다. 두부는 길이 3cm, 너비 2cm, 두께 1cm로 썬다. 그리고 홍고추와 쪽파는 가늘게 채썰고, 새우젓과 소금 약간을 냄비에 넣는다. 두부와 굴을 넣고 고추와 파, 그리고 마늘을 넣고 끓인 후 후춧가루을 조금 넣고 참기름 두 방울을 넣는다.

한식 실기시험은 잡채와 두부젓국찌개인데 55분동안 끝내야 한다. 시험장에서 나는 쩔쩔매고 있었다. 그리고 약간의 긴장을 했다.

한식 실기시험에 합격한 후에는 양식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양식을 배울 때는 이름이 너무 어려웠다. 쉬림프카나페, 피시차우더 수프, 스페니쉬 오믈렛, 비프스튜, 치즈오믈렛, 이탈리안 미트소스, 햄버거 샌드위치등 50개가 있다. 배운 요리는 집에서도 만들었는데, 특히 오믈렛 이런 종류의 요리를 많이 연습했다. 계란을 많이 사서 오믈렛을 만들어 먹는데 너무 많아서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까지 먹였다.

양식 실기시험은 프렌치 프라이드 쉬림프와 포테이토 크림 수프요리를 만드는데 시간은 55분 동안이다. 완성된 수프의 양이 200ml정도 되도록 수프의 색과 농도를 맞춰야한다.

그리고 양식 실기시험에도 합격했다.

졸업 후 우리는 선생님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원장선생님께서 나에게 직접 개근장을 주셔서 기분이 참 좋았다. 이 때 양식 선생님이 나에게 “미슈메이가 매일 웃으며 선생님한테 물고기 안녕하세요”라고 한다고 말했다. 나는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알고보니 나는 ‘선생님’발음이 ‘생선님’으로 소리가 나서 몇 개월 동안 계속 이렇게 부른 것이다. 그래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하니 선생님께서 이해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외국어는 발음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큰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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