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촌마을 잘피, 통영바다 살린다
선촌마을 잘피, 통영바다 살린다
  • 김선정 기자
  • 승인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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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피

수심 1~10m 바다의 진흙에서 자라는 잘피는 물고기의 서식처와 산란장소가 되는 바다식물이다. 모래나 뻘 같은 연성저질 해안에 뿌리를 내리고 살며 풍부한 산소와 유기물을 만들어낸다.

거북이, 해우, 성게, 게 등 수백 종의 해양생물이 먹이로 먹는 잘피는 바닷속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다. 물고기가 알을 낳아 부착하기도 하고, 물의 흐름을 느리게 하여 독소를 가라앉히기도 한다. 해양침식을 막아주기도 하고, 해양 박테리아를 제거하기도 하고, 바다에 녹는 co2도 뿌리에 저장해 지구온난화도 막아 준다.

잘피는 해양생물의 서식처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해양 지표적인 의미가 있다. 오염이 많이 된 바다에서는 잘피가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물이 오염되면 바다로서는 영양물이 과도하게 많아지는 부영양화가 일어나는데, 잘피는 부영양화된 질소와 인을 먹어버린다. 적조, 패류독소 문제가 모두 부영양화에서 시작되는 것을 생각하면 잘피의 존재만으로도 부영양화를 막는 역할을 하게 된다.

올해 2월 14일, 통영시 용남면 선촌마을 앞바다 약 1.94㎢(194ha)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잘피의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부산대 송휘준 연구원

부산대학교 해양생물학연구실 송휘준 연구원은 “선촌마을 앞바다는 잘피 면적으로 따지면 협소한 편이지만 남해안에서 볼 수 있는 잘피 6종 중 5종이 발견돼 큰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또한 “주민들의 노력으로 잘피밭이 다시 복원되고 있는 것도 큰 의미”라고 말했다.

해안 전체가 잘피인 남해에서도 보통 3종 정도가 발견되는데, 선촌마을은 보호할 가치가 있는 특별한 경우라는 말이다.

지욱철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이번 해양보호구역 지정은 2017년에 한번 좌절됐던 것인데, 주민들을 설득하고 환경정화 운동으로 바다를 깨끗이 해온 결과 받게 된 것”이라고 말하며 “잘피가 2~3년보다 훨씬 양이 늘었으며 앞으로도 더 생육지가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거머리말

경남도는 통영시 선촌권역 어촌테마마을 조성사업에 55억6400만원을 투입, 거머리말 서식지의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한 지역공동체 중심의 5년 단위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지역주민과 협력하여 해양보호구역이 생태체험‧교육의 장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해양보호구역 관리 기본계획에는 생물자원 모니터링 구축과 관리 시스템 구축, 훼손지 복원, 이용시설 설치 등과 함께 주민삶의 질 향상을 위한 소득증대 방안과 편의시설 설치방안도 포함됐다.

선촌마을 해양보호구역 지역관리위원회 출발

통영시는 해양보호생물인 잘피 서식지로 확인되어 지정 고시(해양수산부 고시 제2020-20호 지정일 : 2020.2.14.)된 용남면 선촌마을 주변해역 해양생태계보호구역의 효율적인 보전·관리를 위하여 지난 6월 15일 해양보호구역 지역관리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해양보호구역 관리기본계획 5개년 수립(마산지방해양수산청) 계획에 앞서 통영시, 마을주민, 해양수산단체 및 해양생태관련 전문가 등 14명을 지역관리위원으로 위촉하고, 해양보호구역 관리기본계획에 반영하고자 하는 사항을 사전 논의했다.

지역관리위원들은 해양보호구역 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는 생물자원 조사 및 정보 구축, 해양보호구역의 운영 및 관리시스템 구축, 해양보호구역 보전 관련 교육, 홍보 및 민간협력 증진, 선촌마을 기수역 복원 및 보전, 해양보호구역 내 해양쓰레기 폐기물 수거 등 환경개선, 해양생태계 보전, 이용시설 설치,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소득증대 방안 및 편의시설 설치 등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해양보호구역 관리기본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해양보호생물인 잘피 서식지 보전 관리를 위하여 마을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해양보호구역 관리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선촌마을이 해양보전 및 보호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민관협력의 모범사례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선촌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