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보이스 이순신공원 버스킹... 시 지원 필요

통영의 뮤지컬 꿈나무들이 지난 20일 오후 4시, 이순신공원에서 버스킹 공연을 가졌다. 김민주 선생이 이끄는 ‘드림보이스’ 학생들 14명이 2시간 가까이 지킬앤하이드, 파사드 등 뮤지컬 명곡을 탁 트인 한산도 앞바다를 바라보며 열정적으로 선보인 것.

대부분 중학생으로 이루어진 드림보이스는 김민주 선생의 방과후수업을 통해 만나 뮤지컬을 하게 된 통영의 꿈나무들이다. 이중 고등학생은 4명인데, 그 중 3명이 진로를 뮤지컬로 선택했고, 나머지 한 명도 당장은 취업을 하지만 나중에는 꼭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마땅히 설 무대가 없었는데, 있던 공연도 취소되고 하다가, ‘우리끼리 버스킹이라도 하자.’고 의기투합한 무대였어요. 뮤지컬 노래가 얼마나 좋고 예쁜지 알리자 하는 마음으로 노래했어요.”

관객은 부모님과 이순신공원에 온 관광객, 산책나온 시민들이었다. 소박한 관중들은 무대가 바뀔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응원해 주었고, 통영바다를 무대로 노래하는 가수들은 열정적인 노래와 연기로 공원을 채웠다.

드림보이스의 학생들은 리스타트플랫폼 창업지원공간에 선정돼 그곳에서 연습한다. 주말 이틀은 2시에서 9시까지 연습하고 공연을 준비할 때는 주중에 한 번 더 만난다. 리스타트플랫폼이 더 알려지면서는 가끔 연습공간이 없어 YMCA에서 연습을 하기도 한다.

공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 운영비를 충당해야 하지만,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걸음을 멈추고 싶지는 않다.

크고작은 대회에 아이들을 계속 내보내 경험을 쌓게 하고 싶지만, 현재는 본선 진출을 위해 서울 등 대도시를 오가는 비용부터 모든 운영비가 자비 충당이다.

“부모님이 지원해 줄 수 없는 친구도 있어서 안타까워요. 만약 공적 지원이 있다면 극작비, 안무비 등 수준을 높이는 작품 제작비에 쓸 수 있을 텐데요.”

공적 재단에서 시작한 일이 아니라 아이들이 먼저 모여 열정 하나로 뭉친 팀이어서 드림보이스는 가난하다. 하지만 오늘의 가난을 꿈으로 이겨내고 있는 아름다운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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