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슈메이의 한국살이

미슈메이 중국 출신 통영시민

바이러스 때문에 4개월 동안 일이 없어서 쉬고 있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몹시 초조했다. 만약 내가 병원에 관한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면 병원에서 일이나 봉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나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을 했다. 물론 나는 강사일을 좋아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친구는 요양보호사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 이 상황을 파악했다. 그래서 5월달부터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양치를 하고 밖에 나가서 대략 한 시간 동안 운동을 한다. 왜냐하면 나는 학교를 다닐 때 학교 농구 선수로 5년 동안 선수 생활을 경험했다. 그래서 운동을 좋아한다. 운동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온 후에 나는 아침밥을 만들고 점심도 준비한다. 8시에 아침밥을 먹고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학원에서 공부한다. 원래 점심시간은 한 시간인데 나는 집으로 뛰어와서 밥을 빨리 먹고 나서 또 뛰어서 학원에 간다. 나중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았다. 그래서 조금 피곤할 때는 점심시간에는 가끔 사람이 많지 않은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학원 선생님은 모두 8명이 있다. 정의숙 선생님, 장영화 선생님, 이종숙 선생님, 길숙현 선생님, 성명숙 선생님, 박주희 선생님, 전영채 선생님. 학원 선생님들은 정신병원, 요양병원 등 각 병원에서 일한다. 안수진 원장 선생님도 병원에서 수십년간 간호사로 일했다. 강의는 업무 경험을 가지고 한다. 우리는 웃음 속에서 배웠다. 성명숙 선생님은 병원에서 지금까지 39년동안 일을 했다. 선생님은 “내가 받고 싶은 요양서비스만큼 해드려라”라고 말을 하셨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일하는 태도가 정말 중요했다. 이제 한국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었다. 국가는 준비를 갖춘 노인에게는 장기요양보험제도, 국민건강보험만으로도 거의 걱정이 없을정도이다. 한국은 선진국이 되었다.

실습 수업을 할 때는 이현실 학생이 계속 동영상을 찍고 카톡방에 올려서 도움이 되었다. 반에서 외국인은 나밖에 없다. 선생님은 강의를 아주 빨리 하셔서 못 알아듣는 부분이 많았다.선생님은 '수발'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나는 한자로' 收发(같은 수발이라고 읽지만 발신과 수신이라는 뜻도 있다)'을 생각했다. 이상해서 옆에 앉은 학우에게 물었다. 알고 보니 ‘환자의 수발을 들다, 환자를 돌본다’는 뜻이었다. 공부가 어렵다고 느꼈다.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것 때문에 학원에서는 모든 학생이 매일 오전과 정오에 체온을 두 번 잰다. 그리고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하루에 6시간 정도 쓰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또 매일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다.

주말에 중국어 강사를 준비하고 수업을 한다. 그리고 시장이나 마트에서 일주일동안 먹을 것을 산다. 매일 바쁘지만 삶이 충실하고 재미있다. 오늘도 내일을 위해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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