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이승민, 배윤주, 김용안, 정광호, 김혜경 시의원 기자회견.

 

민주 시의원들, 전병일 의원 통상적 시정질문에 맹공
전병일 의원 "시민 입장 대변하는 것은 의정활동의 기본"

통영시의회 5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통합당 소속 전병일 의원의 시정질문에 딴지를 거는 기자회견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6일 민주당 5명의 의원(원내대표 김용안 산건위원장)은 ‘전모 의원은 통영시의회 품격을 손상시키는 갑질 의정활동을 중단하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의회 구성은 의원 13명 중 민주 5명, 통합 8명이다.

통합당 전병일 의원은 지난 11일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강석주 시장을 상대로 예산과 연륙교, LNG발전소, 욕지해상풍력단지, 성동조선, 죽림중학교 신설, 지역민원, 정책조정관, 도시재생사업 등 11가지 질문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병일 의원의 질문 중 지역구인 광도면 안정리 성우오스타 아파트 입주민들이 진정서까지 제출한 고속도로 소음 대책이었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고가도로 형태로 아파트 주변을 지나는 대전-통영 고속도로 구간이 콘크리트로 시공돼 소음 피해가 크다며 방음벽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전병일 의원은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이 본회의장 방청석을 방문한 가운데, 강석주 시장을 상대로 시정문에서 “내년 당초예산을 편성해서라도 해당 아파트 구간에 고속도로 소음 차단벽 설치를 약속하라”고 강하게 질문했다.

이에 강석주 시장은“소음 측정 결과 기준인 65데시빌 이하로 한국도로공사에 방음벽 설치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답변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기자회견에서 “성우오스타 아파트의 방음벽 설치는 지난 총선 때 통합당 정점식 국회의원의 선심성 공약이었다”라며 “한국도로공사가 아닌 통영시가 고속도로에 방음벽을 설치하는 것은 월권을 넘어 불법이 될 수도 있다”고 성토했다.

또 민주당 시의원들은 전병일 의원에 대해 “카더라 통신을 악용하여 14만 시민의 대표인 통영시장과 공무원들을 비방.음해 했다”며 ‘시장을 겁박’, ‘비인격적 파렴치한 작태’,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 등의 표현을 동원해 사퇴를 주장했다.

하지만 전병일 의원의 이날 시정질문은 방청석에 앉은 지역민들로 인해 다소 과한 표현이었다 하더라도 발언 내용은 별 문제없었다. 통영시의회는 그동안 이런 정도의 시정질문은 있어왔고 통상적인 의정활동의 범위에 속한다.

오히려 동료 의원의 시정질문을 문제 삼아 의정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자칫 같은 당 시장을 감싸기 위한 호위무사로 비쳐질 수도 있는 기자회견이었다.

통영시의회는 동료 의원의 시정질문에 딴지를 걸 것이 아니라, 지난 2년간 의정활동을 되돌아보며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한다.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 선거운동처럼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얼마나 노력했는지 자평해 볼 일이다.

지난 2년 시의원들은 지난해 4월 보궐선거와 올해 4월 총선 등 2번의 국회의원 선거에 동원되면서, 정작 고용위기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민들을 위한 본연의 의정활동은 소홀했다는 게 시민들의 여론이다. 

전병일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기자회견에 대해 “통영시의회는 시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이다”며 “의원이 시장을 지키는 호위무사냐, 시민을 지키는 호위무사냐는 시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시의원들의 기자회견은 부적절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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