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다고 흘러가는 노래 소리
지나가는 햇빛 길가에 잠시 머문 소리
낮은 바람 돌담으로 이는 소리가
어여삐 찾아드는 구중궁궐(九重宮闕)에
어디서 누가 찾아온다던
숨겨둔 약속을 그 속에서 찾아내거든
선연한 잎맥에 그려 넣은 언약을 읽어주오
수런거리는 이들 모여들거든
얼굴 모아 부르는 보통의 눈빛
개울물 건넌 처연한 전설을
발밑에 들리던 물소리로 등불 달아 주오
보일 듯 번지는 몸짓
꽃은 저들끼리 연주를 하니
아껴보아 주오
배 한 척 돌아가는 바다 기슭에
소리 내며 부딪히는 쪽물 내는 풍경을
정소란(시인)
통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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