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식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정한식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1년 6개월간 독일에서 국제학교를 다닌 초등학교 4학년 손자가 독일, 네덜란드, 호주, 인도 그리고 일본의 친구들과의 영어로 다원 화상 통화를 하면서 온갖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1시간을 넘기는 그들의 통화를 보면서 새로운 글로벌 문화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았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집안에서 머무는 동안 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대면 수업을 하기 위하여 녹화 그리고 웹 업로드 시키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대적인 변화를 감지하기도 하였다. 화상 통신과 SNS를 이용한 소통으로 대학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하였다. 이러닝 강의를 한 적은 있지만 지금의 내용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제1차 산업혁명은 영국의 방직기계와 증기기관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에 수공업에서 기계공업이 나타나고 증기기관이 발명됨으로 인하여 수송의 수단과 방법이 전혀 경험하지 못한 형태로 나타났다. 2차 산업혁명은 19세기와 20세기 초에 나타난 석유와 전기의 발명을 그 기초로 보고 있다. 특히 전기의 대중화로 인하여 인류의 생활 그리고 산업의 발전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리고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말할 수 있다. 21세기 초의 정보혁명이라고 요약할 수 있고, 우리는 지금 그러한 급속한 시대의 변화를 몸소 겪고 있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학자에 따라서 다양한 논설이 있다. 그러나 대다수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변화시킬 우리의 삶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우려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비대면 수업을 하면서 교육에서 3차 산업혁명의 성과물 앞에 섰다. SNS에 강의 내용을 올리고 화상 통신을 이용한 학생과 소통이 진행되고 있다. 직접 얼굴을 보지 않고 대학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 교수의 강의도 들을 수 있고 향후에는 실시간 번역 프로그램에 의하여 언어의 장벽도 없어질 것이다. 국제간 학점 교류 체제가 정립되면 세계 어느 곳의 강의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원 화상 채팅을 통하여 토론하고, 수업 참여자들 간의 정보를 교류하는 시대가 훨씬 가까이 왔다. 교육의 국가적인 장벽은 이미 허물어지기 시작하였다. 온라인, 비대면, 화상 강의 등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졸업생들은 다양한 나라에서 직장을 구하고 국제간의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이제 이러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에 대응하여야겠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상상 이상의 교육 시스템의 혁명을 가져 올 것이다. 로봇 선생님이 방문하여 우리 자녀들에게 딱 맞는 맞춤형 개인교습을 하는 시대가 가까이 왔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교육에서의 3차 산업혁명의 성과가 우리들 속에 자리 잡았다. 그리고 지금 4차 산업혁명으로 교육 체계의 큰 변혁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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