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차관, 현 통영경제사회연구소 이사장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차관
현 통영경제사회연구소 이사장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전 세계에 확산되면서 세계인 모두가 공포와 고통 속에 빠져 버렸다. 모든 국가는 너나 할 것 없이 코로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발달된 의학에 의지하면서 조금만 조심하면 잠시 겪고 지나갈 것으로 인식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 그러나 그게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가 이미 30만 명을 넘어섰고 미국의 사망자만 하더라도 9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미국이 베트남전을 치르는 10년 동안 전사자가 5만 8,220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로 엄청난 숫자이다. 문제는 아직도 이러한 팬데믹(pandemic)이 전 세계적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다는 점이다.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면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코로나19가 일상화 될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많아 걱정이 앞선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이러한 와중에도 우수한 의료인력의 헌신적인 노력과 잘 조직화되어 있는 공공의료와 방역시스템 덕분으로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루 종일 땀에 흠뻑 젖은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을 떠올릴 때면 그 숭고한 희생정신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벅차오른다. 대구와 경북지역이 큰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전국의 의료진과 각계의 지원이 이 지역에 집중되어 비교적 단시일 내에 그리고 효율적으로 코로나19에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국민의 저력과 역량을 보여 준 것이라 흐뭇한 마음이다. 우리를 지켜준 이 시대의 영웅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전국이 코로나19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도 우리 통영에는 지금까지 단 한사람의 확진자 없이 지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통영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자긍심을 가지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세계가 두려워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미세한 바이러스를 거의 완벽하게 막아낸다는 것은 실로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러한 기적을 만든 요인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통영을 끝까지 청정지역으로 지켜내겠다는 굳건한 시민정신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 주어진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키면서 공무원과 모든 시민 봉사단체가 내 일처럼 나서서 방역에 동참하고 통영을 찾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홍보에 적극 참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서로를 챙겨주고 협력하는 우리 통영시민들이야말로 진정한 모범적 시민의식을 가진 사람들 아니겠는가.

코로나19의 위기는 우리 통영시민의 의식을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었고 이는 더 발전된 통영을 만들어 가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또 다른 바이러스의 제2차 유행을 경고하고 있다. 앞으로 더 큰 힘을 모아나가야 할지도 모른다.

이에 더하여 우리가 더욱 힘을 모아서 침체된 지역경제도 잘 살려나가야 할 것이다. 통영인 모두가 지금 보여 주고 있는 대로 서로를 격려하며 마음을 합쳐 나간다면 어느 지역보다도 훨씬 큰 응집력을 가지고 경제도 조속히 회복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통영이 활짝 웃는 그날을 위해 우리 모든 통영인들에게 진정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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