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동하는 통영 VR존의 대표 프로그램 ‘통영시간여행’

통영시 문화동 옛 향토역사관 건물에 조성된 통영 VR존이 임시개장 기간을 거쳐 15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통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VR(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통영 VR존’은 1층 ‘통영 관광체험’, 2층 ‘역사문화 체험’, 3층 옥상 휴게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 말을 타고 달리며 화살을 쏘거나 거북선에 올라 일본 함선에 대포를 쏘고, 소매물도의 상공을 나는 흥미진진한 체험 콘텐츠가 눈길을 끌었다.

통영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통영시간여행’은 떨어질 것 같은 착시 효과를 내는 다리 위 체험이 아슬아슬한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다. 그러나 15분 체험의 메시지가 ‘통영에 이거 있다’라는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통영에 동피랑 있다, 김춘수 있다, 중앙시장 있다 하는 것으로 통영의 정체성을 담아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통영은 한산대첩의 승리로 임진왜란의 판세를 바꾼 이순신의 도시이다. 또한 전란 후 왕이 머물 궁궐도 보수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남해안 수호 기지로 건설된 군사 계획도시다. 이후 300년 가까운 통제영 시절 동안 12공방을 중심으로 문화를 꽃피운 예술의 도시다.

한산대첩의 현장 속이나 통제영 건설 현장, 12공방 장인과 예인의 수련 현장으로 데려갔더라면 ‘아하, 통영이 이런 도시구나’ 하고 알 수 있지 않을까?

국·도비 등 50억원이 투입된 통영 VR존이 꼭 통영이 아니어도 되는 VR체험으로 채워진 것이 아쉽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장시에는 손소독제를 사용 후 비닐장갑과 얼굴에 쓸 수 있는 마스크를 제공한다.
4인협동으로 거북선에 올라 일본 함선에 대포와 활을 쏘는 ’VR한산대첩‘
말을 타고 조선시대 궁술 훈련을 체험하는 ’기마사법 훈련‘
통영 갈매기가 되어 소매물도 상공을 날아다니는 ’소매물도 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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