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회 통영시의회 임시회가 4월 20일부터 5월 4일까지 15일 간 열렸다.
이번 회기에서는 7천295억 원 규모의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2020년도 기금운용계획변경안’, ‘조례안’ 등을 심사했다.
20일 열린 본회의에서는 정광호, 김혜경, 배윤주 의원이, 28일 열린 2차 본회의에서는 이이옥 의원이 각각 5분 자유발언을 했다.

 

정광호

미륵도 해녀를 아시나요?

해녀의 본산은 제주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제주 해녀들은 1890년도쯤 전국의 여러 해안으로 출가 조업을 나갔고, 심지어는 일본,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중국 대련과 청도까지 진출했다고 합니다.

1895년 제주해녀들이 부산의 영도로 진출했으며, 이후 통영 연안에도 정착했습니다.

통영은 출향해녀들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 곳입니다. 1990년대 500여 명의 해녀들이 활동을 했었고 현재도 200여 명의 해녀들이 생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된 자료도, 기록도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제주 해녀문화는 2016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2017년 5월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3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웃 거제시는 출향해녀들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해녀학교, 해녀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또한 해녀협동조합을 통해 수익도 창출하고 있습니다.

상위기관인 경남도 의회에서도 나잠어업 보존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전통적 조업문화의 계승과 해녀 종사자의 보호, 지원 및 복지정책의 근거를 마련해 놓았으며, 인근 사천시에도 조례로써 지원을 아끼지 않는 실정입니다.

통영도 100여 년이 넘게 생성되어온 통영해녀들의 문화와 역사를 고찰하고 재조명하여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유물관이나 기록관 등 어떤 형태로든 국가중요어업유산 1호인 나잠어업의 활동이 후대에까지 이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진남 초등학교 밑에 사람들도 잘 찾지 않는 조그마한 공터에 세워져 있는 해녀상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미수 광바위 수변산책로나 도남 수륙해안산책로 부근에 물이 들면 보이지 않고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간출여 위로 이전하면 좋겠습니다.

미륵도에는 나잠업을 하는 배 10여 척과 해녀 200여 명이 있습니다. 독특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왔던 해녀들의 문화를 이제는 우리 지역공동체 문화로 공유해야 합니다.

 

김혜경

욕지도서관은 면사무소에서 운영해야

어느 분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욕지 공공도서관은 누구를 위한 시설인가? 섬지역에 있는 욕지도서관 주민들이 도서관에서 회의 한번 하려고 해도 일주일전에 공문을 발송하여 상부에 승인을 받아야 하는 참 불편한 시설이다. 지역민 중에는 욕을 하는 이도 있다. 저녁시간에 주민들이 편하게 도서관을 이용하고 싶어도 근무 시간 때문에 문이 닫혀 있으니 참 한심할 지경이다. 낮 시간대 이용하는 사람은 한두 명뿐 차라리 운영시간이라도 일일 교대근무를 하여 오픈시간을 조정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욕지면사무소에 귀속시켜서 운영하는 방안도 좋겠다.”

통영시립욕지도서관은 욕지면사무소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면사무소에서 주민프로그램 등과 같이 관리할 경우 관리의 효율성 측면과 함께 주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육지에 있는 통영시 시설관리사업소에서 관리하다 보니 행정의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욕지도서관은 2007년까지 욕지면사무소에서 관리하였으나, 2007년도 통영시의회가 산양도서관과 욕지도서관 관리주체가 이원화 된 것을 일원화를 할 것을 지적하여, 2008년 1월부터 문화예술과에서 통합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행정 6급 1명과 공무직 1명이 관리하던 것을 2008년 통합관리 이후에는 공무직 1명이 관리하니 기본적인 도서 대출업무만 하게 됐습니다. 도서구입은 시설관리사업소에서 주관하더라도, 각종 행사 및 회의 사용 등 시설운영 관리는 욕지면사무소로 이관해야 도서관 활용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육지에 위치한 시립도서관 3개소는 통합관리를 하더라도, 섬에 위치한 통영시립욕지도서관은 면사무소에서 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최근 욕지도는 관광객으로 왔다가 정착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맞춰 지역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여 지역민의 생활복합문화 공간이 되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이이옥

시민이 먼저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던 지난 3월, 통영의 섬에는 대구, 경북에서 코로나를 피해 온 관광객이 상당수 투숙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달 중순까지 우리 지역 몇몇 숙박업소들이 “달방 있음, 대구·경북인 환영. 코로나 청정지역 통영으로 피난오세요.”라는 광고를 온라인 사이트 곳곳에 내걸어 유치한 관광객입니다.

하지만 우리 시청에서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일부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SNS를 통해 “왜들 이러십니까?”라거나 “통영이 우습습니까?”라며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2일에는 진주 확진자가 통영에 낚시를 다녀갔고, 선장을 비롯한 우리 지역민 5명이 함께 있었기에 자칫 청정 통영이 무너질 뻔한 아찔한 위기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은 우리 시의 안일한 대응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유사사태 발생에 대비해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말로 넘길 것이 아니라, 재난대응 자체 행동 메뉴얼에 남겨 집행부가 교체되더라도,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항상 챙겨볼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문을 합니다.

통영과 여건이 비슷한 지역은 어떨까 하고 알아봤습니다.

여수, 순천, 광양, 보성, 목포 등에서는 지난 2월 18일, 대구에서 신천지 신도 31번 확진자가 나온 당일부터, 모든 숙박업소에 전화, 핸드폰 문자는 물론이고, 공무원들이 직접 방문해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될 때까지 대구, 경북지역 관광객들의 숙박을 받지 말아 달라고 계도를 했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부진에 대한 걱정이 달아오르기 시작하던 지난 달 초 경북 포항시의 수산과가 소비자가 차에 탄 채로 드라이브 스루 회를 사갈 수 있는 방안을 만들었습니다. 업자와 소비자간 대면 접촉을 피하면서도 도탄에 빠진 양식어민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취지에서 공무원들의 마라톤회의 끝에 나왔던 것이랍니다. 위기에 빛을 내는 행정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배윤주

코로나19 극복 위한 제안 3가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시(市)는 긴급히 예비비를 투입하고 분야별, 대상별로 지원 정책을 세우고 있고, 경남형 재난 긴급생활비 지원을 포함해 약 64억 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 지원예산에 대해 몇 가지 부탁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전체 지원 가능한 예산을 최대 수준으로 늘려주시고, 각각의 지원 정책을 시급히 추진해 주시길 바랍니다. 행정 칸막이를 최대한 줄이고 신속하고 적절하게 시민들에게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주시길 바랍니다.

둘째, 중앙정부와 경남, 그리고 우리 시(市) 지원 정책에 대해 시민들이 잘 모르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시장, 수산업과 농업 등 관련 분야에 대한 지원 정책이 충분히 시민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고, 홍보가 부족합니다. 시민들이 지원 정책에 대해 쉽게 접근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걸쳐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와 더불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장치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사각지대에 있는 시민들이 없도록 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정책과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으면 합니다.

셋째, 통영시민들의 높은 역량과 협력을 부탁합니다. 공동체 의식은 어려울 때 손을 빼는 것이 아니라 손을 하나 더 보태는 것입니다. 그런 손이 모여 힘이 되고, 꿈이 현실로 바뀌는 것입니다. 우리 통영시민들은 충분히 그런 역량이 있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집행부에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힘과 역량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의견을 수렴하고, 좀 더 적극적인 행정이 이뤄지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 시민들의 최후의 보루는 공적(公的) 행정 서비스입니다.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만 조금 더 힘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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