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당일이었던 지난 15일, 공설운동장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1m 거리두기로 투표하고 있다.

서로 아픈 곳을 찔렀던 만큼, 감정의 골이 꽤 깊게 파였다.

이번 4.15 총선을 거치면서 유언비어와 통영과 고성의 지역갈등과 세대간 갈등, 상호 불신 등이 드러났다.

출마했던 여야 유력 후보들이 만든 상처다. 이제 상처를 치유하는 노력도 치열하게 보여야 한다.

코로나19와 고용위기지역 재연장 등 침체된 지역경제가 이어지고 있다.

당선자나 낙선자나 지역민들에 대한 도리는 지켜야 한다.

그래야 지지자들도, 주민들도 일상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모두의 역량이 하나로 모일 수 있도록 정치인들이 먼저 나서야 할 때다.

힘차게 다시 뛰자. 통영.고성 파이팅!

n번방 발언으로 격돌한 여성시의원들
n번방 발언으로 격돌한 여성시의원들

정점식 국회의원의 아내 최영화 여사

통영 고성의 빈자리 찾아가겠다

재선에 성공한 정점식 의원의 아내 최영화(54) 여사는 통영에서 보낸 1년이 “인생에서 가장 바쁜 1년”이었다고 말한다. 고위공직자의 아내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답”인 한국 사회에서 그는, 검사의 아내이기 때문에 서강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인재면서도 죽 주부로만 살아왔다.

그런 그가, 지난해 보궐선거로 갑자기 남편이 정치인이 되면서 한 번도 걷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통영 고성의 경로당은 안 간 데가 없습니다.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남편은 패스트트랙, 선거법 개정, 청문회 4번, 국감 한 달 등 눈코뜰새없이 바빴고, 저는 남편의 빈자리를 채우려 계속 통영고성에 머물렀습니다.”

무료급식소, 장터, 크고작은 행사장을 다니며 최영화 여사는 지역의 민심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그가 말하는 남편 정점식은 “바르고 성실하고 한결같은 사람, 애들에게도 큰소리를 낸 적 없는 착한 사람”이다. 중매로 만나 50일 만에 결혼했지만, “31년째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는” 남편이다.

“애들이 그래요. 50일 만에 결혼했는데도 그렇게 잘 맞으니 엄마아빠는 행운이라고.”

정점식 의원과 최영화 여사는 딸(30), 아들(28), 딸(27)의 세 자녀를 두었다.

“작년에 통영으로 내려오면서, ‘군림하는 정치인보다는 다가가는 이웃이 되자’는 대화를 했어요. 짧은 경력인데도 지지해 주신 게 고맙고, 정말 잘하자 다짐했지요.”

인생 전체를 통틀어 “이번 선거 기간이 제일 힘들었다”는 그는 적대적인 사람들을 만나고 비방하는 현수막을 지켜보면서, “더 좋은 정치인이 되자, 더 지역민에게 다가가자.” 하는 결심도 했단다.

정점식 의원도 “통영과 고성의 경제를 살리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통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