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40,235표(38.9%)-정점식 60,314표(58.3%)
정점식, 보수색 짙은 PK 안방서 이변 없이 당선

재선에 성공한 미래통합당 정점식 의원과 부인 최영화 씨가 지지자들과 당선의 기쁨을 함께 하고 있다.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민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믿음과 선택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재선에 성공한 정점식 후보의 당선 소감이다.

<정점식 당선자 고른 승리>

미래통합당이 4.15총선에서 전국적인 참패를 당했지만, 노령층이 많은 보수의 안방 통영.고성에선 별다른 이변 없이 싱겁게 끝났다.

정점식 후보는 15일 밤 진행된 개표에서 유효 투표수의 58.3% 득표로 무난히 당선됐다.

민주당 양문석 후보는 득표율 38.9%로 마의 40% 벽에 막히며 고배를 마셨다.

박청정 우리공화당 후보와 김민준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는 모두 합쳐도 4% 이하의 미미한 득표에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 통영고성선거구 총선거인수 155,648명 중 105,08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역별로 통영은 109,768명 중 73,732명이, 고성은 45,880명 중 31,352명이 투표했다.

당선자 정점식 후보는 통영에서 40,561표(55.8%)로 29,939(41.2%)표를 얻은 양문석 후보를 약 1만표 차이로 앞섰다. 고성에선 19,753표로 10,296표에 그친 양문석 후보를 역시 1만표 정도 앞섰다.

낙선자 양문석 후보는 죽림신도시가 포함된 광도면에서 7,183표로 정점식 후보를 354표 차이로 유일하게 이겼다. 5,000~10,000표는 이겨야 할 지역마저 놓치며 완벽히 패했다.

하지만 양문석 후보는 통영고성에서 민주당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6:4로 열세지만 언제든 승리할 수 있는 40%의 영역을 확보한 것이다. 50대까지 민주당 지지층을 끌어올려, 앞으로의 시간은 민주당에게 더 많은 기회를 약속하고 있다.

<네거티브 선거 사라져야>

두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각자 원하는 구도로 끌고가지 못했다는 자평이다. 통합당 정점식 후보의 ‘문재인정부 심판론’과 양문석 후보의 ‘지역발전론’은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는 네거티브 싸움에 묻혀버렸다. 서로 상대의 탓으로 돌렸다.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서는 상대의 약점을 낮 뜨겁게 표현한 현수막을 내걸거나, SNS 문자메세지로 무차별 전파했다. 두 후보의 진실 공방과 네거티브 속에 지역 현안은 거론조차 되지 못했다.

<정점식 당선자에게 바란다>

통영.고성은 80년대 군부정권시절 거제시를 포함한 중선거구제(2인 선출) 이후 신한국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등으로 당명을 바꾼 미래통합당의 국회의원 독점이 깨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미래통합당은 통영.고성의 정치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오면서, 그에 따른 책임과 역할은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정점식 당선자는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전임 이군현 의원과 마찬가지로 등록과 동시에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정점식이란 새로운 인물의 출현에 따른 변화의 기대는, 오히려 민심을 실망시키고 있다.

변화의 첫 번째는 얼굴이다. 지방의원 등 지역당의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 민심의 피로감을 씻어주어야 한다.

또 지역을 공부하고 지역의 다양한 주민들과 직접 만나 소통해야 한다. 지역 현안을 알고 사람을 알아야 애향심이 생기고, 지역발전을 위해 할 일이 보인다.

지역구 관리를 대신 맡기는 것에는 반대급부가 따른다. 정치권력과 이해관계를 매개로 불공정과 부패의 온상이 될 수 있다.

특히 중앙당의 저격수 역할은 줄여야 한다. 대신 지역현안을 챙기며, 지역의 품격에 맞는 대외적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지역구 의원의 책무다.

정치는 현실이지만, 이상과 가치를 잃는 순간 부패의 길로 들어선다.

정점식 당선자가 걷게 될 4년이 통영.고성 지역과 지역민들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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