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후보, “정점식, 뻥튀기 예산 감출 수 없다”
정후보, “양문석, 정치선동 중단하고 사퇴하라”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왼쪽), 미래통합당 정점식 후보(오른쪽)

통영.고성 국회의원을 선택할 시간이 다가왔다.

통영시.고성군 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양문석(53), 미래통합당 정점식(54), 우리공화당 박청정(77), 국가혁명배당금당 김민준(64) 등 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민주당 양문석 후보와 통합당 정점식 후보의 네거티브 공방전이 쌍방 고발로 격화되고 있다.

두 후보의 선거캠프는 공약과 정책 대신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 네거티브에만 열중하고 있다.

여기다 후보가 직접 나서기 곤란한 악역은 시.도의원들이 동원되고 있다. 이들도 2년 후 지방의원 공천을 받기위해 물불 안 가리고 나선다.

통영고성 국회의원 선거가 이렇게 치열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지역에서 만큼은 영원한 여당으로 군림해왔던 통합당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과 고성군수를 빼앗기며 급격히 힘을 잃었다. 대신 민주당은 두 단체장에 이어 국회의원까지 당선시킬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통영.고성 선거는 ‘공약완료율 0%’ 진실 공방으로 시작됐다.

민주당 양문석(53) 후보가 KBS 보도를 인용해 “정점식 후보는 공약완료율 0%로 전국 꼴찌”라고 공격하면서 공방이 시작됐다.

통합당 정점식(54) 후보는 이에 대해 “KBS가 부실하게 보도했고, 오히려 정부 공모사업인 어촌뉴딜300 사업비 800억 원을 확보했다”고 해명하면서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두 후보는 한산연륙교 건설 방안을 놓고도 입장이 다르다.

양문석 후보는 진의장 전 통영시장과 손잡고 국비와 민자유치 2가지 방안으로 동시에 추진해 빠른 완공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정점식 후보는 김종부 전 창원시부시장과 손을 잡고 기존 노선에 국비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일부터는 두 후보를 대신해 지방의원들이 상대 후보를 서로 고발했다. 양문석 후보 선대위는 검찰에, 정점식 후보 선대위는 선관위에 각각 공직선거법(허위사실 유포) 위반혐의로 상대 후보 고발장을 접수했다.

7일에도 두 후보의 선대위 이름으로 논평과 보도자료를 내고 네거티브를 이어갔다.

양문석 후보 선대위는 논평에서 “정점식의 보여주기식 고발, 뻥튀기 예산 감출 수 없다”며 공격을 고삐를 조이고 있다.

정점식 후보 선대위도 “양문석의 상대 헐뜯기식 거짓선동 중단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두 후보의 고발장 접수처는 묘하게도 다르다. 양문석 후보는 민주당이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검찰에, 정점식 후보는 공안검사로 자신의 친정인 검찰 대신 선관위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두 후보의 날선 공방전은 쉽게 멈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세몰이식 거리유세가 어렵고, 토론회와 정책 대신 묻지마식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최악의 선거운동이 계속될 전망이다.

양문석 후보는 “통영의 아들, 고성의 가족”이란 슬로건을 내세워, 자신의 출신지인 통영 시민들의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정점식 후보는 고향 고성에서 압도적 득표로 당선됐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정책 대신 통영과 고성의 지역대결과 여당 역할론에 여당 견제론이 맞붙는 양상이다.

양문석 후보는 집권여당 소속으로 정부의 큰 예산을 끌어와 침체된 지역경기를 되살리겠다며, 대통령과 여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반면 정점식 후보는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독선과 경제정책 실패를 강조하며, 기울어진 대한민국을 바로 잡기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자질검증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통영과 고성의 산업과 문화 등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주요 공약과 정책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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