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후보측 고발인들과 양문석 후보측 고발인(오른쪽)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고발장을 제출했다.

두 후보 선거대책위 검찰.선관위에 고발
양문석, KBS보도 근거로 “남의 공 가로채기”
정점식, KBS 잘못된 보도 “1천억 예산 확보”

4.15총선의 통영.고성지역 초반 이슈가 된 ‘정점식, 공약완료율 0%’ 진실이 사법부의 판단으로 넘겨졌다.

두 후보의 선거대책위는 6일 서로 상대 후보를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며 검찰과 선관위에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발단은 창원 KBS가 국회의원 공약 완료율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미래통합당 정점식 의원이 ‘공약완료율 0%’라고 보도했다. 또 지난해 보궐선거로 같이 당선된 창원 성산구 정의당 여영국 의원은 공약완료율이 28.2%라고 비교 보도했다.

민주당 양문석(53) 후보는 KBS 보도를 근거로 “통합당 정점식(54) 후보는 ‘공약완료율 전국 꼴찌 후보’로 표를 줘서는 안 된다”고 홍보했다.

이에 정점식 후보는 기자회견을 갖고 “KBS보도와 매니페스토는 문제가 있고, 오히려 통영시와 고성군이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어촌뉴딜300 사업비 800억 원 등 모두 1천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양문석 후보가 “어촌뉴딜300 사업은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공무원들이 노력해 정부 공모에 선정된 사업이다. 정 후보가 공무원들의 공을 가로챈다며, 임기 동안 한 일이 없다”고 기름을 부었다.

또 선거판의 감초가 된 한산연륙교 건설을 놓고 진의장 전 통영시장과 김종부 전 창원부시장이 다른 노선과 건설 방안을 들고 양.정 두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판이 뜨거워지고 있다.

진의장 전 통영시장은 양문석 후보와 함께 <거제 가배항-한산도-거제 화도-용남 미늘고개> 노선으로 이어지는 사업비 5천여억 원의 민자유치로 빠른 건설을 제안했다.

김종부 전 창원부시장은 정점식 후보와 함께 <거제 남부면-한산도-미륵도> 노선으로 정부의 국비 건설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3일 두 후보는 창원 MBC 방송토론에서도 어촌뉴딜300 공모사업과 한산연륙교 건설 등 공약과 국비 확보를 놓고 공방전을 펼쳤다. 정점식 의원이 특별교부세로 확보했다는 ‘죽림 푸를숲 가꾸기’ 사업비 10억 원을 놓고는 거짓말일 경우 사퇴하라고 서로 압박했다.

통영시의 입장 등을 종합해보면 ‘죽림 푸른숲 가꾸기 사업’은 애초 ‘용남면 청구아파트~죽림 어린이공원’ 구간의 숲가꾸기로 행안부 특별교부세를 신청해 받았다. 이후 가족센터가 들어설 내죽도공원 리모델링 사업으로 장소와 사업 내용이 바뀌면서 논란이 됐다.

특별교부세는 목적 외 사업비로 사용할 수 없고, 행안부와 사전 협의해야 하며 경미한 경우 그대로 집행 가능하다. 목적했던 사업의 장소와 내용이 바뀌었지만, 협의 대상인지 여부가 관건이다.

시는 1월말 4천545만 원의 실시설계 용역계약 견적 제출을 공고했다. 이 설계용역비도 특별교부세가 아닌 시비여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통영시의회의 경우 이런 사안이면 사업내용 변경에 대한 사전 협의 없음에 호통을 친 후 시장의 재발방지 약속을 받고 덮는 게 통상적이었다.

양문석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인 김용안 시의원은 “행안부로부터 사업의 지역변경 신청도 승인도 없는 특별교부세 예산에 대해 ‘죽림 내죽도 건강숲’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김용안 본부장은 6일 공직선거법(허위사실 공표) 위반협의로 정점식 후보를 통영검찰에 고발했다. 고발장에 담긴 협의는 ‘죽림 내죽도 건강숲’을 비롯해 ‘어촌뉴딜300 사업비 800억원 확보’ 등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는 지난 1월말 4천545만 원의 실시설계 소액수의계약 견적서 제출을 공고했다. 이 설계용역비도 특별교부세가 아닌 시비여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통영시의회의 경우 이런 사안이면 사업내용 변경에 대한 사전 협의 없음에 호통을 친 후 시장의 재발방지 약속을 받고 덮는 게 통상적이었다.

정점식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 정동배(한산대첩기념사업회장),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인 정동영.강근식(도의원), 천영기.원경숙(전 도의원), 김종부(전 창원시부시장), 지난 지방선거 통영시장에 낙선한 강석우(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씨 등은 양문석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통영선관위에 6일 고발했다.

정점식 후보 공동본부장인 정동영 도의원은 “양문석 후보의 발언은 명백히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엄중 경고한다. 정중히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양문석.정점식 후보의 격화되는 ‘거짓말’ 공방전에는 당 소속 지방의원들과 차기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기대하는 인물들까지 가세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통영사회의 구조적 병폐와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정책토론은 실종되고, 정치권력에 기대어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거나 확대하려는 인물들만 선거판에 앞장서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역 한 원로는 이번 선거에 대해 “정치가 통영사회를 후퇴시켜왔다. 선거판에 앞장선 인물들을 봐라. 그들이 지역과 시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한 게 있는 지...”라며 “국회의원 떨어져도 계속해서 통영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 주변에 애향심과 깨끗한 인물들이 많은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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