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 “KBS가 신뢰도 낮은 보도” 어촌뉴딜300 사업비 800억 확보
양 후보, “공약완료 0% 감추는 꼼수” 통영시 공모사업 치적 가로채기

국회의원 선거가 지난 2일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지만, 초반부터 정책은 사라지고 양문석, 정점식 두 후보간 거짓말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통영.고성 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양문석(53), 미래통합당 정점식(54), 우리공화당 박청정(77), 국가혁명배당금당 김민준(64) 등 4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거짓말 공방은 최근 KBS가 정점식 의원의 ‘공약완료율 0%’를 보도했고, 이에 정 의원이 반박한 해명으로 인해 불이 붙었다.

정점식 후보는 공약완료율 0%에 대해 KBS 보도를 반박하며, 오히려 통영.고성 어촌뉴딜300 사업비 800억 원 등 모두 1천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양문석 후보가 “KBS 보도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20대 국회의원 공약이행 자체평가표와 의정활동 결과표를 전한 것으로, 결과표는 정점식 의원 측이 작성해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점식 후보는 자신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어촌뉴딜300사업(통영·고성 8개항) 800여억 원 확보’라고 밝혔지만 ‘어촌뉴딜300’ 사업은 해양수산부의 공모사업으로 사업신청에서부터 선정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통영시가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양문석 후보는 “정점식 후보가 확보라는 표현으로 마치 자신이 주도한 예산으로 홍보했다. 정 후보가 고성군을 방문하고 해양수산부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근거로 확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지는 따져봐야 하는 문제”라는 입장이다.

결과적으로 정점식 후보가 주장한 어촌뉴딜300 사업비 예산은 통영시 등이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거둔 성과로, 정 후보가 공약완료율 0% KBS 보도를 감추기 위한 꼼수를 부렸다는 게 양 후보측 주장이다.

정점식 후보는 KBS 보도에 대해 “KBS보도에 인용된 한국매니페스토본부 공약자체평가표 기준에 따르면 ‘완료’는 공약이행이 완료돼 종료된 사업, ‘추진 중’은 재정이 일부 확보되거나 공약 내용이 추진 중인 사업으로 구분하도록 돼 있는데 타 의원실에서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일부 예산만 확보해도 기준과 다르게 ‘완료’로 표시한 내용이 많았다”라며 “공영방송이 이조차 점검하지 않고 신뢰도 낮은 보도를 한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이다.

그동안 선거에서 공약과 예산 확보를 꼼꼼히 따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번 거짓말 논쟁도 국회의원과 시장, 군수가 소속 정당이 다르고, 선거를 앞둔 시점에 무리한 치적 홍보를 하려다 발생한 사안으로 보인다.

정점식 의원은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미래통합당으로 당선된 야당 의원이고, 1년의 임기 동안 청문회와 공수처법, 선거법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통합당의 저격수로 맹활약을 펼쳤다.

또한 상임위를 법사위 소속으로 당의 저격수 역할에 바빴던, 임기 1년의 초선 정 의원이 지역구 예산 확보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것은 매우 곤혹스런 일이다.

정점식 의원도 자신의 지난 1년 의정활동을 솔직히 밝혀, 지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이 옳았다. 자치단체 공모사업을 자신의 치적으로 옮기는 것은 사실상 무리였다.

결국 선거를 앞두고 과욕이 시비를 부른 모양새다.

앞서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성착취물 유통 ‘텔레그램 N번방’ 관련 발언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발언이 낳은 파장은 뒤로하더라도, 여성계의 비판적 목소리를 법안에 담아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

양문석, 정점식 후보의 거짓말 공방은 선거기간 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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