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중학교의 한 교사가 텅 빈 교실에서 학생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9일 학교가 개학한다. 그러나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다.

교육부는 이달 6일까지 미뤘던 개학을 다시 한 번 9일로 미루고, 온라인을 통해 순차적으로 개학하기로 했다. 수능도 2주 연기됐다.

지금까지 총 3번 개학을 미뤄오다가 온라인 개학을 하기로 한 것.

9일 개학하는 학년은 대입과 고입이 급한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다. 이어 일주일 뒤에는 고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2학년이 개학하고, 다시 일주일 뒤인 16일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개학을 하게 된다.

초등 저학년은 4월 20일에 개학을 한다. 하지만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방학을 유지한다.

온라인 수업 종료 시점은 아직도 미지수다. 일선 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 준비와 함께 등교 개학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등교 수업 역시 모든 학년이 일시에 등교 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개학처럼 학교급별, 학년별로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해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등교 개학 시점은 방역당국과 협의해서 이달 말 이후 적절한 시점을 보겠다는 입장이다.

통영 지역의 학교들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온라인개학을 앞두고 있는 중고등학교에서는 온라인 개학에 따른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3월부터 온라인으로 쌍방향 수업을 하고 있는 통영여고 3학년 부장은 “지금까지 10회차 수업을 진행했는데, 25명 학생 중 10~15명이 참여한다”고 하면서 “쌍방향 수업시 가장 문제되는 건 학생들의 실제 참석과 출결 문제”라고 말했다.

온라인 수업은 출석 확인에만 오랜 시간이 걸리고, 학생들의 반응이 없는 문제, 연결이 불안정한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

통영의 중고등학교에서는 온라인 개강과 관련, 학교 별로 단말기가 없어 수업에 참여할 수 없는 학생을 조사했는데, 핸드폰으로도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업이 불가능한 학생은 2~3%밖에 되지 않았다. 이들은 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태블릿 등을 대여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개학이 미뤄지면서 올해 수능 일정도 연기됐다. 당초 11월 19일에서 2주 미뤄진 12월 3일에 치러지게 됐다.

1994년 수능 제도가 도입된 이후에 수능이 연기된 것은 이번에 네 번째다. 2005년과 2010년에는 국제회의가 11월 한국에서 열리면서 1주일씩 연기됐고, 2018년에는 수능을 하루 앞두고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1주일 연기됐다.

대입 일정도 이에 따라 연기되거나 일부 감축됐다.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16일 연기돼 9월 16일로 변경됐다. 수시 모집 기간은 3일 내외, 정시·추가 모집 기간은 11일 내외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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