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민문화회관-극단 벅수골, 올해도 사업비 1억 확보

통영시민문화회관의 상주단체인 극단 벅수골이 올해도 공연장 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사업비 1억원을 받는다. 올해로 11년째다. 2~3년씩 지원받는 데 그치고 마는 다른 지역의 공연장 상주단체에 비해 유례를 찾기 힘든 성과다.

올해 레퍼토리 공연인 ‘나의 아름다운 백합’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은 각 지자체의 공연장에 상주하고 있는 공연예술단체에게 작품 제작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지역예술인은 계속적인 창작활동을 할 수 있고 시민은 좋은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상생의 문화지원사업이다.

통영시민문화회관과 극단 벅수골은 통영의 문화예술자원을 활용한 창작레퍼토리공연, 통영오광대 탈을 통한 역량강화 프로그램, 지역민과 함께하는 독창적 축제 퍼블릭프로그램, 글로컬 작품 축제참가 등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문화콘텐츠를 앞세워 기획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가장 중요한 올해의 창작 작품은 지역예술인을 작품화한 ‘통영 다시 그 자리에’다. 이 작품은 통영로드스토리텔러 20번째 작품으로, 광복 직후 통영문화협회 문학인 유치환, 김춘수, 미술가 전혁림, 작곡가 윤이상 등 통영에서 예술혼을 태운 통영예술인의 삶을 그려보며, 현재 통영예술에 대한 진정한 정체성을 보여준다.

올해 레퍼토리 공연은 ‘나의 아름다운 백합’과 ‘사랑 소리나다’를 하게 된다. ‘나의 아름다운 백합’은 통영 지역의 나전칠기 장인의 이야기가 윤이상 선생의 동백림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통영지역의 콘텐츠다.

‘사랑 소리나다’는 대사 없이 음향 효과로 극을 이끌어가는 남녀의 사랑이야기로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꾸준히 호평을 받아왔다. 그런데 올해는 통영의 전통문화인 통영오광대를 접목, 통영로드스토리텔러 21번째 작품으로 재구성한다. 통영오광대 농창탈 제4과장 할미영감, 할미, 제자각시를 통해 사랑에 확신이 없던 두 남녀의 사랑을 이어주는 형식으로 접목된다. 통영오광대 탈과 지역문화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통영 콘텐츠의 개발로도 의미가 깊다.

이를 위해 벅수골의 배우들은 통영오광대 수업을 통해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외에 퍼블릭 프로그램으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생활 속의 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모든 공연이 중지되어 구체적인 공연 계획은 세울 수 없다.

통영시 시설관리사업소장은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으로 지역예술단체와 더불어 공연장 활성화와 지역 콘텐츠 개발 및 육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상주단체인 극단 벅수골은 “앞으로도 통영의 문화 콘텐츠를 끊임없이 개발해 통영의 역사와 이야기가 다음세대에 전승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통영의 문화 전승을 이어가고자 하는 공연장과 상주단체의 노력으로 올해도 시민들은 값진 공연의 수혜자가 됐다.

올해 레퍼토리 공연인 ‘사랑 소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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