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해통발, 멸치, 멍게, 굴수협 대구의료원에 주1회 제철수산물 지원

강석주 통영시장과 근해통발, 멍게수협장, 멸치권현망 수협의 대표.
생물이기 때문에 이번주에는 멍게가 들어가고 굴이 빠졌다. 굴은 다음주에 보내기로 했다.

통영 수산물이 대구로 간다.

통영지역의 대표 수산업협동조합인 근해통발수협(김봉근 수협장), 멸치권현망수협(이중호 수협장), 멍게수협(정두한 수협장), 굴수협(지홍태 수협장) 등이 한 마음이 되어 위기에 처한 대구를 돕기로 한 것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다. “우리도 대구에 쫌 보내야 안 되것나?” 하는 공감대 속에 통영의 수협 식구들은 의견을 모으고 대구시에 연락을 했다. 격리중인 대구 시민들에게 보내고 싶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대구시 보건당국은 조리를 직접 해야 하는 수협의 수산물은 받기 어려웠다. 조리할 수 있는 인원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조리를 할 수 있는 곳에 보냅시다.”

그래서 다시 연락한 곳은 대구시의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의료원.

의료진과 환자 500여 명이 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힘겹게 싸우고 있는 대구의료원에서는 이 수협들의 제안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통영의 제철 수산물은 의료원에서 조리하여, 의료진은 구내식당에서, 치료 중인 환자들은 도시락으로 만들어 제공하게 된다.

이들 수협들은 앞으로 매주 1회, 총8회에 걸쳐 알멍게 550kg, 조미장어 700kg, 멸치 50박스, 생굴 등을 발송하기로 했다.

지난 23일 첫 번째 수산물을 실은 트럭이 대구를 향해 출발했다. 구호 관계자는 “수송을 맡은 운전기사에게 방호복과 마스크를 지급했으며, 대구에 다녀온 뒤에는 코로나19 검사를 해 최대한 안전한 수송이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운전대를 잡은 기사는 “사람 사는 덴데 다 똑같죠.”라며 ‘대구=코로나’로 인식되는 현 상황에 일침을 가했다. 대구에서 일상생활을 하며 살고 있는 시민들과 의료진, 자원봉사자들도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에 십시일반 동참하게 된 각 수협장들은 “제철수산물들을 제때에 섭취하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어 바이러스 치료에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같은 국민으로서 하루빨리 환자들이 쾌유해서 가족들이 기다리는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달식에 참석한 강석주 통영시장은 “혼연일체가 되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대구시민과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을 멀리 통영에서도 응원하고 있으니 모두 힘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뒤에 있는 작은 트럭이 수송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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