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 역사의 통영초등학교 운동장이 텅 비어있다

3월 중순이 지나가고 있다. 여느 때 같으면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로 가득했던 운동장이 텅 비어 있다. 지루함을 못 이겨 나온 학생 한두 명, 화단을 다듬는 교사 한두 명.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가 멈췄다.

“심심해요. 종일 집에만 있어요.”

아이들은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컴퓨터와 TV로 일과를 시작한다. 규칙적인 생활이 무너지다 보니, 늦은 밤까지 컴퓨터 앞에 있는 날이 길어진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작된 방학이 3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사상 초유의 4월 6일 개학이 발표되고, 학교는 각종 대책에 부심중이다. 수업일수 10일 감축 및 수업시수 감축이 허용됐고, 학습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학습지원과 소통을 강화하라는 지시가 내렸다.

‘나는 담임을 맡은 ○○○ 선생님이라고 해.’

카톡으로 담임선생님과 첫인사를 하고, 단톡방 멤버를 보고 같은 반 친구들을 확인하는 새학기를 지나고 있다.

교과서도 배부가 되지 않아, 국정교과서 PDF 파일과 디지털 교과서를 제공하고 온라인 학급이 개설됐다.

중고교에서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강의가 제공되고 있다.

3월 18일 기준, 긴급돌봄에 참여하고 있는 도내 학교는 988개교에서 8천43명이다.

통영 유일의 대학인 해과대에서는 비대면수업과 과제로 1학기를 시작했다.

57명의 교수들은 각각 나름의 방법으로 PPT 자료를 게시하거나 대면수업이 시작된 다음에 보충수업을 하기로 했다. 일부 과목은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양과목을 맡고 있는 한 교수는 “온라인 수업은 교수에게 더 큰 부담이 되면서도 학생들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교육방법”이라면서 학교가 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랐다.

통중
해과대
중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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