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슈메이의 한국살이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그래서 음악과 관련된 소식을 들으면 시간이 되는 대로 꼭 가려고 한다.

2월 20일 나는 윤이상 기념공원에서 호산나 영 아티스트 연주회를 보았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저녁 6시에 시작을 하는데 나는 조금 이른 5시반에 도착을 했다. 왜냐하면 통영시는 작은 도시이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가인 윤이상기념공원에 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옛날에 살았던 아주 작은 집이 낡게 보였다. 그리고 운전하는 차와 사진도 많이 봤다. 윤이상 작곡가는 1917년 9월 17일 통영에서 태어났다. 학교에 다녔고 일본에 유학 생활을 하였다. 한국에 돌아와서 음악 선생님이 되어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 한국에서 일본에 저항하고 체포되어 맞섰다 기구한 경험을 하였다. 아마도 이 평범하지 않은 경험이 음악 창작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모른다. 1956년 프랑스에 유학하고 독일에 가셨고, 1971년 독일로 귀화하였다. 그리고 1995년 78세의 나이에 베를린에서 병으로 돌아가셨다.

나는 중국에서 학교 다닐 때 윤이상(尹伊桑) 음악가가 유명하다고 들었다. 그리고 그가 작곡한 아름다운 음악도 들었다. 그의 고향에 올 줄은 몰랐다. 윤이상 작곡가의 음악 창작은 구미(歐美)현대파의 기교를 흡수하였고 한편으로는 동양 문화를 적극 표현하였다. 더욱이 도가의 사상은 그가 창작한 오페라에서 중국 고전 문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지금 세계는 운이상을 기념하기 위해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등 유명한 대회를 다양하게 열고 있다. 사람은 없지만 음악은 나라없이 영원하다. 지금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감상한다.

피아노 연습을 하고 있는 정일건 학생(왼쪽)과 탁인준 학생(오른쪽)

그리고 6시에 연주회가 열렸다. 소극장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나도 격리기간이 지났지만 무서워서 계속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연주하는 학생들이 정말 잘 한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 모두 있다. 특히 고2 탁인준 학생과 고3 정일건 학생 둘이 피아노를 굉장히 자유롭게 쳤다. 유명한 연주가 같았다. 탁인준 학생이 독일 브란스의 연주곡을 치는데 공기가 맑은 정원에 온 것 같았다. 그에게 물어봤더니 4살부터 피아노 소리를 먼저 듣고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정일건 학생은 7살부터 지금까지 13년이라는 시간동안 공부를 했다. 오늘 정일건 학생이 독일 슈만의 연주곡을 쳤다. 소리가 기복이 심하고 인생의 굴곡진 경험처럼 들리다가 잠시 후, 가볍게 졸졸 흐르는 맑은 샘물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올해는 한양대학교 음악과로 진학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나도 어렸을 때 음악을 전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정말 부러웠다. 생각해 보니 10년 이상 계속 공부를 열심히 해야 피아노를 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 유명한 윤이상의 고향에서 대단한 미래의 음악가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다.

시간이 빠르다. 벌써 두 시간이 넘게 지나갔다. 연주회의 마지막 순서로 호산나음악학원 원장님인 고귀선 선생님이 나와서 "우리 아이들이 수없이 반복되어졌던 훈련을 통해 오늘 여기 작은 소리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자신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 아이들이 쏟았던 예술적 노동이 인간이 누리는 최고의 순수한 기쁨이 되어질 수 있도록 뜨거운 격려로 다가와 주시기를 갈망해 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소극장에서 있는 많은 사람들이 힘껏 손뼉을 쳤다. 음악회는 끝났지만 사람들은 오랫동안 자리를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오늘 음악회에 와서 좋은 음악을 감상해서 정말 즐거웠다. 그동안 격리되어 답답했던 마음이 누그러졌다. 이것이 바로 음악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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