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예술을 만나는 통영의 공원들

한려수도의 중심 통영에는 도심의 근린공원들이 힐링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 통영시는 이순신공원, 통영생태숲, 서포루공원, 남망산공원 등 도심 속 공원에 각 공원마다 특색을 살린 ‘공원 정비사업’을 시행했다.

남망산 공원 하늘 숲길

하늘숲길 조성된 남망산공원

중앙시장 옆 남망산공원에는 울창한 해송속의 하늘숲길을 조성했다. 이 길을 따라 오르면 마치 구름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으며, 그 길 끝 전망대에서는 항구도시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유명 작가의 조각품, 미술품, 시비, 화비 등이 곳곳에 조성되어 있는 문화공원이 바다조망이 함께 어우러진 공원으로 재단장되면서 연인들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통영시는 올연말 남망산 디지털파크 조성사업이 완공되면 야간에도 볼거리가 가득한 환상적인 공원으로 변신하여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린이 체험쉼터
생태연못 전경

가족 단위 방문객이 사랑하는 어린이 체험쉼터

통영터널과 통영대교 사이에 있는 통영생태숲에는 어린이 체험쉼터, 생태연못, 숲속도서관 등을 새로이 조성됐다.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통영생태숲은 아이들과 자연 탐방을 원하는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서포루공원 전경
서포루공원 철쭉단지

예술가의 발자국이 남아 있는 서피랑공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명정동의 서피랑 99계단을 따라 오르면 통영시내와 통영대교, 통제영, 충렬사, 통영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서피랑공원이 펼쳐진다.

통영항이 내려다보이는 서피랑공원은 통영의 딸 박경리 선생의 생가를 끼고 있어, 공원으로 이르는 담벼락마다 박경리 선생의 글이 씌어 있다. 공원 중턱에는 통영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 선생이 도천동 집에서부터 세병관에 있는 학교를 가려면 반드시 지났을 것에 착안,‘윤이상 학교 가는 길’로 음악공원을 조성했다. 99계단에는 피아노 계단을 만들고 악보와 음표를 형상화한 벤치와 조형물들이 있다.

서피랑공원 정상 입구에는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원곡인 ‘돌아와요 충무항에’ 노래비가 세워져, 잊혀져 있던 통영의 요절가수 김성술을 기억한다.

그뿐인가, 황소의 화가 이중섭의 발자취도 서피랑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이중섭은 좀처럼 풍경화를 그리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한데, 그가 남겨놓은 통영풍경화 중 ‘선착장을 내려다본 풍경’은 바로 서피랑에서 강구안을 내려다보며 그렸던 것으로 보인다. 이중섭이 구도를 잡았던 뷰포인트와 그의 그림을 함께 볼 수 있다.

통영시는 봄이 오면 새롭게 조성한 철쭉단지에 화려한 꽃망울이 만개하여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순신 공원

한산대첩의 현장을 바라보는 이순신 공원

통영의 대표 관광지 이순신 공원에는 지난해 이순신 장군의 해전 역사를 알 수 있는 이순신 장군 승전 기념광장을 조성했다. 한산대첩을 중심으로 이순신 장군이 누볐던 바다의 지형과 승전한 전쟁을 표시한 것이다.

조선의 군대가 일본의 공격에 이렇다할 대항 한번 못하고 패전에 패전만을 거듭하던 때, 이순신 장군은 바로 이 이순신공원과 마주보이는 한산도 앞바다에서 해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적선을 무찔렀다. 그 유명한 학익진 진법이 빛을 발해, 승리에 취해 있던 일본군에게 처음으로 쓰디쓴 패전을 안겨 주었던 그 장소를 마주하고 있는 이순신 공원은 공원 자체의 아름다움과 교훈 때문에 반드시 찾아야 할 관광명소로 꼽힌다.

지난해 통영시는 이순신 공원에 난대산림공원도 조성하여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수목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해안데크도 정비하여 가족끼리 산책하면서 아름다운 한산도 앞 바다 풍경에 흠뻑 취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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