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슈메이의 한국살이

미슈메이 중국 출신 통영 시민

지난달 통영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행시 짓기 행사가 있었다. 주제는 ‘감성 넘치는 겨울밤 자신만의 감성과 센스를 활용한 '통영종복' 사행시 짓기’였다. 나는 외국인인데 쓰기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사행시가 뭔지 몰랐다. 그래서 다문화센터 선생님께 물어 봤더니 ‘통, 영, 종, 복’을 문장 첫글자로 하여 시를 짓는 것이라고 알려 주셨다.

그러고 보니 중국에도 이런 종류의 시가 있었다. 우리 아버지께서 팔행시를 많이 썼었다. 아버지께서 쓰신 시를 보고 많이 웃기도 했었다. 아버지께서도 하셨는데 나도 해봐야지 생각하면서 도전해 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썼다.

 

 

첫 번째 사행시 제목은 <복지관 최고>이다.

통영에 종합사회복지관이 있다.

영원히 다문화가족을 도와 주고

종합 문제도 해결해 준다.

복지관 최고.

두 번째 사행시 제목은 <바다의 땅 통영> 이다.

통영에 바다가 있어서 좋다.

영감(灵感)을 불러일으키는 바다

종다리가 산에서 노래를 부르고

복사꽃이 바다 보며 웃고 있다.

세 번째 사행시 제목은 <평화>이다.

통일하면 좋다.

영원히 평화

종일토록 싱글벙글 한다.

복된 생활 누린다.

네 번째 사행시 제목은<통나무>이다.

통나무를 봤다.

영감(灵感)이 왔다.

종알거리는 통나무

복이 터진다.

다섯 번째 사행시 제목은 <통닭>이다.

통닭을 맛있게 먹었다.

영결(永訣)하였구나 닭아.

종결(结束)된 목숨 미안.

복날엔 삼계탕.

여러 편을 써서 모두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노력하면 한국어가 많이 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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