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연합회, 새해부터 시간당 5천원 인상
유흥업주들, 일방적 인상 반대...매일 실랑이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새해부터 노래방(유흥주점) 도우미 시간비 인상을 놓고 공급자인 보도방과 통영시 유흥지부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통영지역 15개 공급업체로 구성된 보도연합회는 새해 1일부터 도우비 시간비를 3만5천원으로 인상했다. 이들은 도우미 아가씨들을 유흥주점으로 이동시키는 차량 유류비 등 각종 비용에 비해 수익은 적어 힘들다는 것이다.

보도연합회는 도우미 비용 5천 원을 인상하면 도우미 약 80명을 통영지역으로 불러들여 업소마다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통영지역에서 영업 중인 유흥주점은 약 150개로 보도연합회(15개 업체) 소속 도우미는 100명 정도로 턱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업소들은 불경기 속에서도 손님들의 도우미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실랑이를 벌이기 일쑤다.

지난 2일 긴급모임에서 업주들은 불경기로 손님이 떨어져 힘든데, 도우미 시간비까지 인상하면 손님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손님이 부담하는 도우미 1시간 비용 3만5천원에 대한 원천징수와 종소세 등 약 7천200원의 세금을 업주들이 떠안게 된다고 밝혔다.

경남유흥지회 관계자는 “꼭 인상 하겠다면 도우미가 받는 시간비 3만5천에 부과되는 세금 약 7천200원을 선 공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창원지역은 35세를 기준으로 미만은 3만5천원, 이상은 3만원으로 기준이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도연합회는 통영지역은 35세 이하 도우미를 찾기도 힘들어, 40대까지는 3만5천원으로 하는 게 현실적 기준이라는 입장이다.

일부 업주들은 도우미의 나이와 몸매 등을 기준으로 비용을 결정하는 것은 자칫 여성을 상품화 한다는 비난이 우려된다며 동일하게 적용 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새해부터 시작된 도우미 시간비 인상 속에는 여러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우선 지역경기 침체 속에 물가인상이란 부담과 도우미 여성들의 성 상품화, 직업소개소인 보도방과 일용직 노동자 성격의 도우미 여성들과의 관계, 유흥주점 도우미 비용(봉사료)에 대한 과세 등의 문제가 사각지대에 빠져있다.

최근 제주여성인권연대가 보도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처럼 통영지역 여성단체의 관심도 필요하다.

또 도우미 여성들은 유흥주점을 일터로 삼는 엄연한 직업인이고 노동자이지만, 그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작동되는 법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들은 직업소개소인 보도방에 출근하면 매일 1만 원을 내고, 유흥주점에서 받는 기존 시간비 3만 원에서 5천원을 보도방에 내고 있다.

유흥주점 도우미 여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곱지 않지만, 유흥주점과 도우미, 보도방이 우리사회 경제의 한 부분으로 지속되는 한 정비해야 한다. 노동부와 지자체, 세무서, 경찰 등 기관마다 관련 업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관행이란 틀 속에 가두고 외면하면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커지면 사회문제로 확산된다.

유흥주점 업주들이나 보도방 업주들은 도우미 여성들을 도구나 상품 정도로 대해서는 안 된다. 직업을 갖고 일하는 한 사람으로 보고 대해야 한다. 양측이 이런 인식을 갖고 당사자인 도우미 여성들과도 자리를 함께 한다면 쉽게 해결될 수도 있어 보인다.

현재 보도방과 유흥업주들이 도우미 시간비 인상을 놓고 다투는 것은 어쩌면 월권이다. 보도방은 직업소개가 주 업무 영역이다.

유흥주점 통영지부도 불경기로 많은 애로사항을 호소하는 회원 업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제대로 정비되어야 한다. 예고된 인상에 미흡한 대처로 혼란을 부른 측면도 있다.

한편, 통영지역에서 접대부를 둘 수 있는 유흥주점은 316개지만 150개 정도가 영업 중이다. 술과 노래가 가능한 단란주점(가라오케)은 49곳, 노래만 가능한 노래연습장은 73곳이 등록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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