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조각가 괴츠 아른트 등 10명 조각 같은 건축

윤역석 작가의 노란 블럭모양 집 뒤로 원인종 작가의 파란색 집이 보인다.

통영이 낳은 조각가 심문섭 작가를 비롯한 10명의 조각가가 통영 용남면 꽃개마을에 개성이 넘치는 집을 지었다. 평소 조각에 건축적 조형 요소를 끌어들이는 작가들의 작품이 건축으로 설계돼 영감 넘치는 게스트하우스 ‘조각의 집’(통영시 용남해안로 186)이 된 것.

지난 21일 ‘조각의 집’에서는 오픈을 기념한 작은 좌담회가 있었다. 집을 지은 조각가들과 지역 작가들이 모여 통영의 문화예술과 삶 속에서 누리는 예술에 대한 자유로운 담화가 오갔다.

‘조각의 집’을 만든 조각가는 가와마타 타다시(일본), 괴츠 아른트(독일), 박상숙, 심문섭, 심병건, 안규철, 원인종, 윤영석, 이수홍, 최인수 씨다.

‘조각의 집’은 땅의 조건, 장소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설계되었다. 자연과 조각과 인간의 호흡을 최대한 살린 공간이다. 하늘과 땅과 바다의 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친밀히 대화하는 집이다.

서로 다른 개성을 한껏 뽐내는 10채의 조형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미술관이다. 이 건물들 하나하나가 독립된 건물로 지어져, 숙박객은 작품 속의 내부 공간을 온전히 소유하고 내밀한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수려한 통영의 풍광이 ‘조각의 집’을 품어, ‘조각의 집’ 에는 바다가 출렁인다.

조각의 집 홍보대사 김순철 작가는 "바다를 바라보면 모두 누구나 시인이 된다"면서 "조각의 집이 여러분들을 시인으로 만들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각의 집 주인 심문섭 조각가는 "나의 예술혼을 키운 것은 8할이 고향 통영의 바다풍경이다. 숙소 하나라도 문화예술의 향기가 나도록 꾸미는 것이야말로 나를 키운 예향 통영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각의 집이 문을 열기까지의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지만, 조각의 집에서 문화예술의 향기를 어떻게 만끽할 것인가는 시민 여러분과 관광객 여러분들의 몫"이라고도 덧붙였다.

심문섭 작가는 1997년 문화의 불모지 통영에 남망산 국제야외조각공원을 탄생시킨 주인공으로, 통영의 곳곳에 그의 작품이 예술의 향기를 내뿜고 있다.

가와마타 타다시의 오두막집(왼쪽) 옆으로 이수홍 작가의 하얀 집이 보인다.
지난 21일 조각의 집 개관 좌담회를 열었다.
지난 21일 조각의 집 개관 좌담회를 열었다.
심병건 작가의 검은색 집 뒤로 박상숙 작가의 빨간색 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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