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문화 계승 1번지 통영문화원
통영 문화 계승 1번지 통영문화원
  • 김선정 기자
  • 승인 201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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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향토문화상’의 수상자인 통영연·부채연구소 구영환 소장(가운데) 부부와 김일룡 통영문화원장

통영문화원(원장 김일룡)은 12월 4일 통영문화원 동락마루에서 ‘2019 통영문화가족의 밤’ 행사를 가졌다. 통영문화원의 1년 살림을 총정리하는 이날, 문화원은 ‘사랑 나눔 바자회’와 ‘제14회 통영향토문화상 시상’ 및 올 한 해 통영문화원의 활동과 회원들의 문예 작품을 실은 ‘통영문화 제20호’ 책자 발간식을 했다.

통영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을 응원하는 취지로 통영문화원이 제정한 ‘통영향토문화상’의 올해 수상자는 통영 전통 연과 통영미선 장인으로서 지역문화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통영연·부채연구소의 구영환 소장이다.

해마다 통영의 문화와 역사를 정리해 의미있는 발자국을 남겨 온 통영문화원은 올해도 둑제 재현과 김상옥 동요 채록 등의 괄목할 성과를 남기고 한해를 마감했다. 통영 문화 계승 1번지의 역할을 톡톡히 한 통영문화원 1년을 돌아본다.

▶시민들과 함께 교감하다

통영문화원은 지난 1998년 문화관광부로부터 향토문화사회교육기관인 ‘한국문화학교’로 지정받으면서 시민문화학교 강좌를 시작했다. 21년을 지내오는 동안 시민문화학교는 2천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시민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

현재 통영문화원에서는 전통무용, 한국화, 민화, 팬플룻, 서예, 하모니카의 6개 강좌가 개설돼 운영되고 있다. 현재 경남에는 20개의 문화원이 있는데, 통영문화원은 수강생 평균연령 60대로 경남에서 가장 젊은 시민강좌를 운영중이다. 한번 수강한 사람이 계속 수강하는 것도 통영문화원의 특징이다.

<strong>수강생 후기 - 배봉윤 서예반 회장</strong><br><br>​​​​​​​“서예는 정열을 쏟아 해야 합니다. 정신을 집중해야지, 조금만 딴생각을 해도 선이 비뚤어지지요.<br>3년째인 올해에야 선이 매끄러워진 것 같습니다.”<br>통영시체육회 사무국장으로 있다가 은퇴한 배봉윤 회장(69)은 3년째 통영문화원에서 서예를 배운다.<br>자영업을 하느라 한가한 것은 아니지만, 서예를 통해 정신을 집중하고 마음을 수양하니 새로운 삶을 사는 기분이다.<br>하얀 화선지 앞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깨끗한 마음으로 정신을 집중해 연습하다 보니 선생님께 “글씨에 무게감이 있다.”는 칭찬도 듣게 됐다고.<br>초등학교 때 수업해 본 경험이 전부였지만, 통영문화원에서는 기초부터 한글 가르치듯이 가르쳐 준다.<br>배 회장은 서예가 “나이 드신 분들이 배우는 데 참 좋다.”면서, “좋은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니까 앞으로도 계속 배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강생 후기 - 배봉윤 서예반 회장

“서예는 정열을 쏟아 해야 합니다. 정신을 집중해야지,
조금만 딴생각을 해도 선이 비뚤어지지요.
3년째인 올해에야 선이 매끄러워진 것 같습니다.”
통영시체육회 사무국장으로 있다가 은퇴한
배봉윤 회장(69)은 3년째 통영문화원에서 서예를 배운다.
자영업을 하느라 한가한 것은 아니지만,
하얀 화선지 앞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깨끗한 마음으로
정신을 집중해 연습하다 보니 선생님께
“글씨에 무게감이 있다.”는 칭찬도 듣게 됐다고.
초등학교 때 수업해 본 경험이 전부였지만,
통영문화원에서는 기초부터 한글 가르치듯이 가르쳐 준다.
배 회장은 서예가 “나이 드신 분들이 배우는 데 참 좋다.”면서,
“좋은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니 계속 배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시민문화학교는 21기 수료식과 공연 발표,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 여는 ‘남다른 가곡교실’도 통영문화원의 향토문화사회교육의 일환이다. 2015년 6월 개강해 매주 강좌를 진행하면서, 해마다 시민들을 초청해 공연을 한다.

올해는 통영의 국가지정무형문화재 나전칠기 장철영 장인의 지도로 ‘국가무형문화재 나전 공예품 만들기’ 강좌와 떡케이크, 한방샴푸, 원석공예 등을 하루에 배우는 ‘토탈공예 원데이클래스’를 총10회 진행하기도 했다.

설날 즈음에 하는 ‘통영전통연날리기 및 민속놀이 대회’는 올해로 34회를 맞은 통영문화원의 대표 주관행사이기도 하다. 올해는 2월 20일에 항남동 한산대첩광장에서 연 올해 대회는 통영시 읍면동 주민들의 대표가 참여하여 단체전과 개인전을 하는 동네축제다.

둑제 재현

▶보석 같은 통영 문화를 이끌어내다

이렇게 시민들과 직접 교감해 눈에 보이는 일은 통영문화원 전체 업무 중 작은 일부다. 통영문화원이 가장 마음을 쏟고 있고, 또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는 것은 ‘향토사료조사연구’다. 그동안 향토사를 연구 정리하여 ‘통영향토사 연구논문집 Ⅰ,Ⅱ,Ⅲ’을 발간했을 뿐만 아니라 통영을 무대로 한 박경리 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향토사적 고찰을 연구 주제로 잡아 답사를 진행하고 소설 속 향토사적 자료를 담은 도서를 발간했다. ‘통영운하와 해저터널’ 사진자료를 모아 전시하고 도록을 제작하기도 했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기념으로 통영은 물론, 이웃 사천과 남해·천안 독립기념관·산청의 항일독립운동 사적지를 방문하여 그날의 울분과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올해 통영문화원의 가장 큰 성과는 ‘둑제’의 재현일 것이다.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문화원연합회 공모사업인 ‘2019 지방문화원 원천콘텐츠 발굴지원 특화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통제영 둑소홀기’와 ‘통제영 둑제의(纛祭儀)’를 바탕으로 112년 만에 무인들의 제사인 둑제를 재현했다. 시일 및 장소, 참여자, 제례의 순서, 의복, 제악, 무무까지 고스란히 고증한 하여 조선 후기 지방의 대표적 군영이었던 통제영의 둑제를 보다 현장성 있게 재현했다. 통영문화원은 이번 재현을 영상과 책자로 만들어 ‘지역N문화’ 사이트에 공유하며, e북으로도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