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적십자병원, 지역책임의료기관 역할 맡는다
통영적십자병원, 지역책임의료기관 역할 맡는다
  • 유순천 기자
  • 승인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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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지역의료 강화… 통영적십자병원 신축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개설 보다 운영비 확보 관건

통영지역의 열악한 의료체계가 정부의 지역의료 강화대책에 따라 개선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1일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는 지역책임의료기관을 통해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수도권과 대도시에 살지 않더라도 응급, 중증질환과 같은 필수의료는 지역에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믿을만한 지역의료자원을 확충하고, 지역보건의료기관, 지자체, 지역사회 간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인구 규모와 접근성, 의료자원 등을 고려하여 전국을 70개의‘중진료권’단위로 묶어 관리한다. 의료자원이 부족한 지역에는 공공병원을 신축증축하고,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와 지역응급의료센터 등 필수의료 자원을 확충해 나간다.

통영시는 거제시와 고성군이 한 진료권으로 통영적십자병원이 신축 대상에 포함됐다.

통영적십자병원(원장 조영철)은 향후 정부와 지자체의 협의과정과 지역민 의료 요구를 반영해 진료과목, 의료인력 등 신축 규모가 구체화될 예정이다.

통영시도 강석주 시장이 적십자병원 신축을 공약했던 만큼 정부 발표를 반기고 있다. 시는 보건복지부와 경남도, 통영적십자병원 등이 참여하는 협의 과정과 용역을 통해 병상수 산정, 입지 선정, 예산 등 향후 추진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통영적십자병원의 신축을 계기로 그동안 의료 취약지역이었던 통영시의 보건의료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통영지역 보건의료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예산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의료자원을 담아 병원을 신축하더라도 운영에 필요한 예산 지원이 보장되지 않으면 헛일이다.

시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의료분야는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의료센터와 시간을 다투는 심뇌혈관질환센터이다. 여기다 소아과와 산부인과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분야다.

정부도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지역민이 필요로 하는 공공의료 분야의 강화를 위해 지자체의 예산 부담을 강조하고 있다.

통영적십자병원은 1955년 4월 개원 이후 증축을 거치며 2013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했지만 건물 뼈대는 여전히 일제식 건축물이다. 이용 환자들도 60% 이상이 고령으로 섬지역 주민들이 많다. 최근엔 대한적십자사의 지원이 대폭 줄어 경영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진료센터 운영 등 공공의료에 노력하고 있다.

통영적십자병원 관계자는“지역 의료여건은 응급의료센터와 심뇌혈관질환센터 개설이 절실하다”며 “병원이 커지면 적자폭도 커지는 만큼 국가와 지자체의 운영예산 지원은 공공의료의 전제 조건이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밝힌 통영.고성.거제지역은 전국 70개 진료권별 의료여건에 따른 건강수준 등의 통계에서 열악한 수치를 드러냈다. 지난 2017년까지 3~4년간 조사 통계(우수, 보통, 열악, 매우 열악)에서 ▲입원 사망비율 1.31(매우 열악) ▲응급 사망비율은 1.1(열악) ▲뇌혈관 사망비율 1.41(매우 열악) ▲재입원 비율 1.25(매우 열악) 등 심각한 의료여건을 보여준다.

현재 통영지역 의료 현황은 병상 수 2100개와 의사 200명(치과41, 한의사34 포함)이다. 대부분의 병.의원들이 수익성 위주로 노인성 질환 치료 등에 집중하면서 시민들의 의료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 하고 있다. 거제지역은 종합병원이 3개로 통영과 고성에 비해 의료 여건이 나은 편이다.

통영시는 정부 발표 직후 “그동안 시설 노후 및 공간 협소로 지역 필수의료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통영적십자병원 신축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시의 발표대로 응급 및 중증질환과 같은 필수의료 서비스 제공에는 전문의와 각종 의료장비 등 운영에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정부와 경남도, 통영시의 지속적인 예산 지원 없이 통영적십자병원 자체 운영만으론 불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