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장원)대학◾일반부
폐선
김선미
거제시 아주로100-10
아스라이 부서지던 빛을 가르며
힘껏 솟아나던 해를 마주보았다
삶의 고달픔을 토로할 곳이 없어
넘실대던 바다에 한없이 내어 놓았다
어느새 곱디곱던 자태는 투박해지고
거친 파도는 하얗게 부서져
머리 위 은이슬로 내려 앉았다
부서지고 망가지고 녹이 슬어서야
오록이 내 찬란한 바닷길을 내어 놓았다
가지 못해도 그 길은
영원히 푸르를지니
잊힌 듯 덩그러니 뭍에 걸터 있어도
나는 날마다 꿈을 꾸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푸르른 꿈을
통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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