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거제환경연과 통영교육지원청이 공동기획
학생들 지역생태 배우며 자연스런 환경교육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통영)과 통영교육지원청이 공동 기획한 해양생물다양성 교육 ‘2019 우리고장 해양보호생물 잘피 지키기 프로젝트’가 충렬여고 1~2학년 학생들의 참여로 지난 23일부터 시작됐다.

이번 해양생물다양성 교육프로그램은 밀도 높은 교육을 위해 당초 40명 이내로 모집인원을 한정했으나, 충렬여고 학생들의 관심이 커 50여명으로 늘렸다. 학사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교육은 주중 동아리활동 시간을 이용해 진행된다.

지난 23일 첫 강의는 통영RCE세자트라숲 강당에서 실내교육으로 진행되었다. 수생식물 특히 잘피 연구의 최일선에 있는 부산대 생명과학과 해양생물학 연구실 송휘준 박사가 ▲바다에 사는 식물 ‘잘피’의 진화 과정과 생물학적 특성 ▲멸종위기종 잘피의 우리나라와 세계적인 분포 현황 ▲바다숲의 주인공 잘피가 해양생태계는 물론 사람들에게 이로운 점 등을 열정적으로 강의했다.

송휘준 박사는 고교생 대상의 첫 강의임에도 생물학 이론에 연구실 실험내용, 본인의 실제 조사 관찰 경험을 섞어가며 청소년들의 눈높이로 맞춤형 열강을 이어나갔다. 평소 생물학에 관심이 많았다는 충렬여고 학생들은 자기 지역 해양생태계 이야기에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메모하며 강의에 집중했다.

오는 30일 오후에는 현장체험교육이 이루어진다. 간조시 물때를 맞춰 용남면 화삼리 바닷가 잘피 생태를 학생들이 직접 확인하고 송휘준 박사가 조사한 견내량 잘피 현황 이야기도 듣는 시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처럼 이론강의와 현장체험으로 이루어지는 잘피 생태교육 뿐 아니라, 충렬여고 학생들은 ‘잘피의 인문환경’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30일 잘피 현장체험교육 직후 화삼리 주민 인터뷰를 통해, 잘피가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와 견내량 잘피 군락지의 역사성을 알아볼 예정이다.

이 인터뷰 준비를 위해 지난 23일 세자트라숲 실내교육 직후 학생들은 조를 나누어 인터뷰 질문 항목 정리와 역할 분담을 위한 토론 시간도 가졌습니다.이번 충렬여고 해양생물다양성교육은 책이나 매체에서만 볼 수 있는 먼 이야기가 아니라, 학교와 인접한 견내량 바다 생태계와 소중한 바다식물 ‘잘피’를 주제로 강의와 현장체험, 토론을 이어가는 프로그램이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통영)과 통영교육지원청이 공동 기획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은 지난 8월 통영고 학생들의 참여로 소하천 조사를 했었다.

앞으로도 두 기관은 지역성과 현장성을 살린 해양생태계를 주제로 교육 프로그램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충렬여고 백민지 학생은 “학교와 가까운 바다에 해양보호생물이 많이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멸종위기종이라고 하니까 안타까워요. 다음 주 현장체험교육이 기대됩니다”라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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