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과 29일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음악극 블루도그스 공연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들

극단 벅수골이 이탈리아 ‘트레시 페스티벌’ 초청 공연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탈리아 UILT(이탈리아 자유극단연합)에서 주관하는 이번 축제에서 벅수골은 넌버블 씨어터 형식의 <사랑, 소리나다>를 공연하고, 워크숍과 극장 및 축제 운영 및 방법론에 대한 컨퍼런스, 거리퍼레이드, 한국전통무용 산조(이경림) 공연 등을 벌였다.

특히 대사 없이 몸이 만들어내는 소리와 모양새로만 극을 이끌어가는 <사랑, 소리나다> 공연이 펼쳐진 올리베트 치트라 마을의 공연장에서는 7분 동안의 기립박수가 이어지기도 했다.

벅수골의 제상아 기회사무국장은 “흔히 1~2분은 인사로 기립박수를 치기도 하는데, 7분 동안 박수가 끊이지 않아 배우와 제작진이 감동했다.”면서 뜨거웠던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공연뿐 아니라 전통무용 워크숍, 교류 컨퍼런스, 실험연극에 관한 토론회 등을 통해 제작자, 연출, 배우들 간에 의미 있는 교류도 했다.

이번에 벅수골은 SgProject, DIOSCURI), POST-IT 33 등의 극단과 UILT, CAMPANIA 등의 협회, 교육축제 GERIONE 등 7개 단체와 교류를 약속하는 MOU를 체결했다. 현재 협약 추진 중인 3개 단체를 더하면 이탈리아 북부, 중부, 남부의 중요 문화단체·극단들과 협약을 체결하게 된다.

통영에 돌아온 극단 벅수골은 음악극 ‘블루도그스’로 통영시민들을 찾는다. 2019년 경남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인 이번 공연은 9월 28일 저녁 7시 30분과 29일 오후 3시에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경남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일환인 이 공연은 통영시민문화회관의 가동률을 높이고 공연예술 활성화를 위해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상남도가 후원한다.

이탈리아 극단과의 교류
학술교류
7개 기관과 MOU 체결
사물놀이 거리공연

 

 

음악극 블루도그스

 

음악극 블루도그스는 기존에 있던 연극을 음악극으로 재창작하여 만든 작품이다. ‘개들의 수다를 통해 우리 인간사와 계층·계급 갈등을 통렬하게 풍자하는 부조리극 고발극이다.

복날을 하루 앞둔 어느 달밤, 허름한 개장 안에 개 다섯 마리가 갇혀 신세타령을 늘어놓는다. ‘개도르’(서병철)는 사냥개 종자의 깡패 투견으로 힘의 논리를 내세운다. ‘누렁이’(이규성)는 오직 먹을 것에만 관심이 있는 똥개다. ‘안들리나 졸리’(윤선정)는 혈통 좋은 암컷 애완견으로, 주인에게 버림받기 전 귀족견 시절을 꿈꾼다. ‘체개바라’(김준원)는 자신이 늑대라고 착각하며 사는 몽상가로, 개의 평등과 권리를 부르짖는다.

개들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털어놓다가 개도르의 강압에 못 이겨 서열을 정하게 된다. 이때 한쪽 모퉁이에서 책을 읽던 늙은 개 개리스토텔레스’(박승규)가 내일이 복날이니 살아있는 동안 마음껏 자유를 누리라고 충고한다. 그제서야 개들은 개장을 탈출할 방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하지만 이미 날은 밝아오고 있다.

연출을 맡은 장창석 벅수골 대표는 그들()을 통해 무한성을 향하여 달리는 우리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 보듯 재미있게 꾸며 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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