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공동생활가정 ‘에브라임’ 개소

장애인공동생활가정인 에브라임이 지난 20일 문을 열었다. 도남동 서송정길 11번지의 3층과 4. 계단이 가팔라 불편함이 있지만, 다행히 지체장애가 아니라 경증의 지적발달장애라 계단을 사용할 수 있다.

최대정원 4명의 소규모 생활시설로 인가받은 에브라임은 통영에서 20년 만에 생긴 장애인그룹홈이다. 법인지원을 받지 않는 개인으로서는 통영 최초다.

김진 대표

대가 없이 장애인들의 아빠를 자처하고 나선 이는 나이 서른에 미혼인 김진 대표이다.

김진 대표는 도남동에서 아이들둥지&파란나라그룹홈을 운영하는 장계영 시설장의 장남으로, 어머니가 그룹홈을 시작한 열네 살 때부터 공동가정에서 큰형이라 불리며 함께 자랐다.

가정해체, 학대, 방임, 발달장애 등 다양한 이유로 가정에서 분리된 아이들과 함께 큰형 노릇을 한 지 16, 그는 경상대학원 사회복지 석사과정을 마치고 이번에 장애인 그룹홈을 분리했다.

그룹홈에서 자란 아동들은 관련법에 따라 18세가 되면 자립을 해야 한다. 그러나 장애를 가진 동생들은 자립을 할 수도, 원가정으로 복귀할 수도 없다.

김진 대표는 에브라임이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4명의 정원이 가득 찼다.”면서 상담을 하고 간 다른 장애인들까지 하면 한 달 동안 7명이 입소상담을 했다.”고 말했다. 통영에 수많은 경증 및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 보육시설과 자립 훈련 시설이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그룹홈도 처음이거니와 장애인 그룹홈도 낯선 개념이어서, 통영시에는 관련법이 마련돼 있지 않다. 따라서 지원도 할 수 없는 상태. 인허가를 받은 시설이지만, 2년 동안은 자부담으로 운영해야 한다.

김진 대표는 지원이 없더라도 일단 분리해서 첫 걸음을 떼어보자며 시작했다.”17세 두 명, 20, 21세의 지적발달장애인과 함께 가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함께 생활하며 취업연계지원, 돈 관리, 전문상당, 심리 정서 프로그램 등 자립훈련과 일상생활 기술 훈련에 초첨을 맞춰 자립을 꿈꾼다.

장애인에게 관심을 가져온 김혜경 시의원은 당장은 어렵지만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에브라임(Ephraim)’은 성경에 나오는 요셉의 둘째아들로, ‘두 배로 열매를 맺는’, ‘풍성한’, ‘이중의 풍작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화기애애했던 개소식
에브라임 식구들의 주치의인 21세기한일병원 김정익 원장님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는 김혜경, 배윤주 시의원(왼쪽부터)
함께 살게 될 살림집 공개
후원을 약속하는 참가자들
개소식은 옆집인 카페 공간 앞에서 했다. (왼쪽 집 3, 4층이 에브라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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