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가게 현판 전달식(왼쪽이 장진혁 씨)

사회봉사명령 80시간, 준법운전강의 40시간.

라텍스와 전기렌지를 수입해 전시‧판매하는 ‘엘레쟈’의 장진혁 씨는 난생 처음으로 법원이라는 데서 재판을 받고 판결을 받았다. 지난 1월, 점심시간에 반주를 했지만, 갑자기 눈이 와서 대리를 부를 만한 상황이 안 돼 운전대를 잡은 것이 화근이었다.

진혁 씨는 5월에 선고를 받고, 6월에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 경로식당에 배치됐다.

“음주운전에 무슨 변명이 있겠습니까? 절대 음주운전 안 한다는 결심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주방일이 처음이라 몹시 낯설었지만, 진혁 씨는 평소 접하지 않던 덥고 습한 환경에서 땀을 흘려가면서 열심히 봉사했다. 힘든 일에 솔선수범하여 적극적인 태도로 봉사하는 것은 기본, 더 필요한 것이 없나 살피는 적극적인 봉사자였다. 한번은 후원 물품인 마늘이 한꺼번에 입고되어 처리가 곤란해지자, 마늘다지기 기계를 사와 주변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80시간의 봉사를 마친 다음에도 진혁 씨는 ‘어르신들에게 쌀을 후원하고 싶다’며 쌀 10kg 30포를 후원했다. 또한 운영하는 사업체를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인 ‘참고마운가게’ 460호점으로 등록, 매월 5만원을 복지관에 후원하기로 협약했다.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매번 통영준법지원센터에서 사회봉사자분들을 배치하여 기관에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한데, 이렇게 좋은 분과 인연을 맺게 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통영준법지원센터 소장님과 집행과에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미담사례를 제보한 준법지원센터 관계자는 장진혁 씨를 “어르신들에 대한 응대나 행동이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와 봉사하는 사람”이라며 “어쩌면 불미스러운 일로 시작된 인연인데, 진혁 씨처럼 의무이행 시간이 끝난 다음에 오히려 더 좋은 후원자로 남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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