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기부 부추기는 행정...통영교육청은 ‘안주고 안받기’ 운동
명절 기부 부추기는 행정...통영교육청은 ‘안주고 안받기’ 운동
  • 유순천 기자
  • 승인 20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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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교육지원청은 추석명절을 전후로 오는 20일까지 직원 및 업체와는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운동을 펴고 있다.(사진/ 교육청 입구에서 청렴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
통영교육지원청은 추석명절을 전후로 오는 20일까지 직원 및 업체와는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운동을 펴고 있다.(사진/ 교육청 입구에서 청렴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

통영시 읍면동, 기부액 상세 공개로 청렴분위기 저해 우려
통영교육청은 직원 및 업체와의 선물 금지령...부패신고 홍보

추석명절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통영시 읍면동이 경쟁적으로 기탁자와 모금액 등 내용을 공개하면서 기부자들에게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다.

지역경기가 어려운 상황일수록 다수의 기부가 필요하지만, 굳이 기탁자 명단과 기부액까지 공개하는 것은 기부행위를 경쟁적으로 부추긴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명절을 앞두고 청렴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읍면동에 함께 거주하는 업체와 주민들 사이에 공개된 기부금액으로 인해 불편해질 수도 있다. 또 기부금액이 적은 읍면동의 경우 비교대상이 될 수도 있다.

형편에 맞게 정성을 담아 낸 기부금액이 비슷한 처지의 기업체나 이웃에 비해 적을 경우 자칫 눈총을 받을 경우도 우려된다.

아예 추석선물 안 받고 안 주기 운동으로 청렴 분위기 조성에 나선 통영교육청은 대조를 이룬다.

통영교육청(교육장 박혜숙)은 지난 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부패 취약기간인 추석명절을 전후로 ‘명절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운동’을 펴고 있다. 직원들끼리는 물론 업체와 공무원 간의 선물을 차단하고 있다.

대신 이 기간 통영교육청을 방문하는 민원인이나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삼색볼펜과 마카롱 시장바구니 등 홍보물품을 선물하며 부패 공익신고를 안내하고 있다.

명절을 맞아 형편이 어려운 주변을 챙기는 배려는 많을수록 좋겠지만, 기부를 강요하거나 경쟁을 부추기는 듯한 분위기는 공직사회의 청렴도 향상을 저해할 수도 있다.

통영시 읍면동이 경쟁적으로 기부액을 공개한 보도자료의 일부.
통영시 읍면동이 경쟁적으로 기부액을 공개한 보도자료의 일부.
통영교육지원청은 추석명절을 전후로 오는 20일까지 직원끼리 또는 업체와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운동을 펴고 있다.(사진/ 교육청 입구에서 부패 공익신고 안내를 하며 청렴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
통영교육지원청은 추석명절을 전후로 오는 20일까지 직원끼리 또는 업체와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운동을 펴고 있다.(사진/ 교육청 입구에서 부패 공익신고 안내를 하며 청렴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