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통영 작가들의 소담한 결실
독서의 계절, 통영 작가들의 소담한 결실
  • 김선정 기자
  • 승인 2019.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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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차영한 시인, 양미경 수필가, 김순철 수필가, 정한식 교수.
왼쪽부터 차영한 시인, 양미옥 수필가(필명 양미경), 김순철 수필가, 정한식 교수.

차영한 시인의 12번째 시집

바다 곁에서 삶을 항해해 온 ‘황천항해’

세월이 갈수록 창작의 빛의 더하는 차영한 시인이 열두 번째 시집을 내놨다. 지난 6월 ‘거울뉴런’을 내놓은 지 석 달 만이다. 표제작 ‘황천항해’를 비롯해 ‘거식증 바다’, ‘유혹, 바다입질’, ‘택배로 오는 바다’, ‘바다는 텔레비전에 신나게 뛰고’ 등 바다를 배경으로 한 시 60편이다.

통영수산고등학교 어로과를 졸업, 1958년 2등 항해사 자격증을 얻기도 했던 차영한 시인은 뱃멀미로 인해 바다에서 하는 일은 버렸으나, 1979년 월간 ‘시문학’을 통해 등단, 평생 바다를 노래하는 시인이 되었다.

경상대학원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한 차영한 시인은 제484호 ‘문학평론’에 ‘청마시의 심리적 메커니즘 분석’이 당선되어 시 짓기와 평론활동을 겸하고 있다.

‘섬’, ‘캐주얼빗방울’, ‘바람과 빛이 만나는 해변’, ‘무인도에서 오는 편지’ 등의 시집과 ‘초현실주의 시와 시론’, ‘니힐리즘 너머 생명시의 미학’ 등이 있다. 제13회 경남문학상과 제15회 청마문학상, 제54회 경상남도문화상, 제3회 송천 박명용 통영예술인상 등을 수상했다.

2014년 사재를 다 털어 한빛문학관을 짓고 문화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양미옥 수필가(필명 양미경)의 새 수필집

사투리로 쓴 진솔한 이야기 ‘내 쫌 만지도’

평생을 통영에서 글 쓰며 살아온 양미옥 작가가 경상도 사투리로 된 수필집을 펴냈다. 배꼽 아래가 때꼼해지는 이바구, 호랭이 담배 묵던 시절 이바구, 세상살이 시비 쪼매이 걸어보는 이바구, 토영 전설 이바구 등 4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다정한 경상도 사투리가 가득하다.

양미옥 작가는 “사투리로 한 권의 작품집을 출판하면서 여러 지역에서 더 많은 작가들이 자신이 태어난 고향 땅의 언어로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일들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그렇게 표현되고 구사된 사투리가 그 지역만의 풍부한 정감은 물로 다른 언어적 자산으로 덩실해지기를 바라며 사투리 수필집을 엮어낸다.”고 말했다.

1994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한 양미옥 수필가는 신곡문학본상과 경남문학 우수작품집상을 수상했고, 수필집 ‘외딴 곳 그 작은 집’, ‘생각을 겨냥한 총’, ‘눈 오는 날 추사를 만나다’를 펴냈고, 통영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김순철 수필가의 7번째 책

퇴임하는 공무원의 족적 ‘집으로 가는 길’

1981년부터 올해까지 38년 동안 공직에 몸담아온 김순철 작가가 올 상반기를 끝으로 퇴임하면서 수필집을 펴냈다.

타자가 컴퓨터로 바뀌고 수동전화가 스마트폰을 바뀌는 세월 동안 미수동장, 도천동장, 체육지원과장, 관광마케팅과장, 관광과장을 지내며 통영의 문화지킴이를 자처했던 김순철 수필가는 38년 공직의 길을 ‘참으로 멀고 긴 외길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는 2002년 ‘수필문학’으로 등단해 통영문인협회에 몸담으며 ‘청마를 지키는 사람들’, ‘꽃과 의미를 그리는 사람들’, ‘설엽 서우승을 사랑하는 사람들’, ‘통영시공무원문학회’ 등을 조직하여 통영을 빛낸문화예술인들의 기념사업과 문화운동에 앞장선 문화운동가이기도 하다.

그는 “이제 공직자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집으로 가면서 나를 실패하지 않은 공직자로 키워 준 문학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책을 낸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그가 공직에 있으면서 했던 문화예술 관련 사업들과 통영의 예술가들과 맺어온 관계들이 생생하게 들어 있다.

 

경상대 에너지기계공학과 열유체연구실,

퇴임하는 교수에게 바치는 사모곡 ‘인연’

경상대학교 제11대 학장을 지낸 정한식 교수의 정년퇴임 기념문집이 나왔다. 정한식 교수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중한 인연을 기록한 수필집이다. 2018년 1월 발족한 ‘정한식 교수님 정년퇴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는 “그간 저마다 간직하고 있던 애틋하고 다양한 사연들로 엮은 기념문집이야말로 퇴임하시는 교수님께 드리는 최고의 선물이 될 같았다.”며 출판 취지를 밝혔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평생을 학자로 살아온 정한식 교수는 그 동안 박사 48명을 비롯해 수많은 석사와 학사를 지도해 왔다.

이 수필집에는 ‘열유체연구실’의 제자들을 비롯해 정한식 교수와 이런저런 사연을 가진 문인들의 작품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