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공급업체, 공급가 박스당 5천원 내려
상인들과 주류업계 상생 모델 만들어야

통영지역 소주와 맥주 등 업소용 공급 가격이 전국 최고가에서 최저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역 식당과 주점 등에 공급되는 소주와 맥주 가격이 1박스 당 5천 원 정도 내렸다. 가뜩이나 힘든 지역 상인들은 주류 공급가 인하에 모두들 환영하고 있다.

그동안 통영지역의 4개 주류도매상들은 업소에 공급되는 주류 가격을 마음대로 조절하며 폭리에 가까운 이익을 챙겨왔다는 게 상인들의 주장이다.

전국 최고가 수준의 주류 공급가격에 반기를 든 것은 죽림지역 상인들이었다. 올해 4월 창립된 죽림상점가상인연합회(회장 최기용)는 주류 공급업체들을 상대로 전쟁에 나섰다.

애초 상인연합회는 인근 지역과 비교해 5천 원 정도 비싼 주류공급가를 낮춰달라는 회원들의 불만을 받아 지역 주류공급업체와 대화를 통한 조정을 시도했다. 하지만 주류공급업체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진주지역 주류업체로부터 1박스에 3천 원 정도 싼 가격으로 공급을 받기 시작했다.

통영지역 주류업체는 진주업체가 죽립지역에 들어오자 더 싼 현재의 가격으로 상인들에게 공급을 시작했다. 당연히 진주업체가 같은 가격으로 내리면서, 통영지역 주류 공급가격은 전국 최저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통영지역 주류 공급가격은 빈병과 박스 가격을 제외 하고 1박스에 카스맥주 30,000원(기존 38,600), 하이트맥주 29,000원, 좋은데이 소주 38,000원(기존 48,500), 참이슬 소주 40,000원(기존 48,500), 대선 소주 38,000원(기존 48,500) 등으로 업소에 공급되고 있다. ( )속 기존 가격은 빈병과 박스 가격 맥주 4,600원과 소주 5,500원이 포함된 가격이다.  

또한 죽림지역에서 인하된 주류 공급가격은 통영 전지역에 적용되고 있다.

결국 죽림상인회가 주류공급업체를 상대를 벌인 가격 전쟁에서 이겼지만 양측 모두 속이 편한 것은 아니다.

상인회장을 음해하거나 진주지역 업체로부터 주류를 공급받는 상인들을 불안케 하는 유언비어까지 나돌면서 감정적 대응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지역 주류공급업체들도 최저가 수준으로 떨어진 공급가격에 직원 감축을 고려하는 등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여기다 그동안 폭리를 취했다는 이미지 타격도 부담이다.

통영에서 식당과 주점 등 상인들과 관련된 어떤 단체도 나서지 않았던 주류 공급가격 인하를 죽림상인연합회가 이뤄냈지만 아직 마무리는 남았다.

최용기 죽림상인연합회장은 “상인들은 무조건 최저가 공급만을 요구하지 않는다”라며 “지역경기 침체로 상인들이 어려운 만큼 주류업체와 대화로 적정 가격을 조정하는 상생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조선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죽림지역 상권회복을 위해 상인연합회를 결성했다. 앞으로 상인들의 애로사항 해결과 죽림상권 회복, 상생의 지역공동체 등을 위한 일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상인연합회에는 139개 회원업체가 가입해 있다.

한편, 죽림상인연합회는 이번 주류공급가 인하 외에도 가사도우미 이용 불편 등 외식업을 비롯한 소상공인들의 민원이 많다고 밝혔다.

통영지역 외식업소 등에 주류 공급업체가 보낸 인하된 가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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