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이 세운 김영각암비, 정량동민이 다시 세운다
백성이 세운 김영각암비, 정량동민이 다시 세운다
  • 김선정 기자
  • 승인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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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대 김영 통제사 각암비 복원사업 추진 공청회 열려

정량동(동장 류성한)이 김영 통제사의 각암비 복원 사업에 나섰다.

정량동은 166대 통제사 김영의 각암비 복원사업 추진에 앞서 주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를 지난 27일 정량동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 열었다.

이후 정량동은 9월 추진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주민 모금활동 및 통영시 조형물 심의를 거친 후 본격적인 사업을 시행하여 11월 중 제막식 개최를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공청회에는 통영시의회 김미옥 기획총무위원장, 김용안 산업건설위원장, 류성한 정량동장, 백현백 정량동주민자치위원장, 김일룡 통영문화원장 및 주민 40여 명이 참석했다.

김영 통제사 각암비는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바위에 새긴 공덕비다.

1829년 지금의 정량동과 동호동의 경계인 덤바우골 인근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민가 수백 호가 불타 없어지는 대형 화재 앞에서, 김영 통제사는 덤바우에 올라 직접 진두지휘를 하며 화재를 진압했다.

불길은 잡혔으나, 주민들은 집을 잃어 살길이 막막한 상태. 김영 통제사는 불쌍한 주민들을 위해 남망산의 소나무를 베어 집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것은 소나무를 베지 못한다는 국법 금송령을 어긴 죄가 되었다.

결국 김영 통제사는 이듬해 파직을 당하고 말았고, 이를 안타까이 여긴 주민들은 김영 통제사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덤바우골 근처 바위에 김영 통제사의 행적을 새겼다.

하지만 백성들이 세운 이 각암비는 1970년대 동문고개 도로개설공사로 인해 멸실되었다.

이 각암비를 주민들의 힘으로 다시 복원하자는 것이 이번 공청회의 안건이다.

통영문화원 김일룡 원장의 김영 통제사에 대한 특강을 시작으로 시작한 사업개요, 추진계획, 향후 추진일정,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백현백 정량동주민자치위원장은 “흔적없이 사라진 각암비는 정량동의 역사가 담긴 소중한 문화재임에 틀림없다.”며, “각암비를 세웠던 그때처럼 주민 스스로 힘을 모아 복원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청회는 복원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관심과 긍정적인 분위기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