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물결치는 승전의 역사

한산대첩 축제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던 임진왜란의 전세를 뒤바꿔 일본군의 손발을 묶어놓은 그날의 영광을 기념하는 축제다.

427년 전 음력 7월 8일(양력 8월 14일), 이순신 장군의 표현대로 ‘쇠라도 녹일 것 같은’ 무더위 속에서 이순신과 조선의 수군들은 학익진을 펼치며 일사분란하게 싸워 우리 바다를 지켜냈다.

이를 기리기 위한 한산대첩축제는 58년 동안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져 통영의 대표축제로 자존심을 지켜왔다. 충무시에

서 통영시로, 도시가 숱한 변화를 겪는 동안에도 한산대첩 축제는 ‘통제영과 한산대첩의 의미’를 되살리며 제자리를 지켰다.

축제는 언제나 그랬듯이 오후 4시 충렬사에서 고유제를 지내며 시작한다.

삼도수군통제영 군점 및 통제사 행렬 재현은 오후 6시에 국보 305호 세병관에서 시작한다. 삼도 수군의 전력을 점검하는 군사점호의 의전을 고증에 따라 재현한 것이 군점이다.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처럼, 삼도의 수군이 서열해 군영의 숫자를 보고하는 군점과 수군 훈련모습을 재현한 다음에는 통제사의 행렬을 재현한 ‘이순신장군 행렬’이 이어진다. 해군 군악대와 취타대를 필두로 하는 이 행렬은 세병관에서 출발해 한산대첩광장까지 행진한다. 그 뒤를 시민참여 코스프레 행렬인 버블코스프레 거리퍼레이드가 잇따른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이 퍼레이드는 이순신장군 행렬에 이어 세병관~충무데파트~항남오거리~해방다리~여객선터미널~한산대첩 광장까지 난장을 이루며 뒤따른다. 사전 공모를 통해 참여팀을 구성하고 가족 및 단체 단위로 각자 다양한 의상과 분장 등의 연출로 즐겁고 흥미진진한 퍼레이드다.

축제 개막식은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저녁 8시 도남관광단지에서 열린다. 개막축하공연에 이어 축제의 큰 축을 이루는 드론라이트쇼와 공중한산해전이 펼쳐진다.

평창올림픽에서 소개돼 세계를 놀라게 한 드론라이트쇼에는 100여 대의 드론이 아름다운 밤바다를 화려한 조명으로 구축해낼 예정이다.

이어지는 공중 한산해전은 첨단기술과 특수효과를 활용해 통영한산대첩축제의 대표콘텐츠가 되었다. 조선 수군의 거북선과 왜선을 공중에 띄우고 불꽃과 조명, 그리고 연기자들의 퍼포먼스로 한산해전을 공중 드라마로 꾸며낸다.

427년 전 한산대첩 승전의 역사 현장으로 시간이동을 해줄 한산대첩 재현은 일요일인 둘째날에 준비돼 있다.

시작은 오전 10시 통영시 산양읍 당포항(삼덕항)의 한산해전 출정식이이다. 당포항을 출발해 달아공원 앞 해상을 지나 한산도 앞바다까지 해상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재현이 시작되는 오후 5시 50분이 되면 공군 블랙이글스가 25분간 도남동 상공을 활주하며 축하비행을 벌인다.

그리고 바다에서는 거북선을 비롯해 해경함정, 어선 등 총 100여척이 동원된 한산해전 재현이 특수효과를 동원해 장엄하게 펼쳐진다.

관람석은 스텐포드호텔 야외테라스 통영국제음악당 야외테라스, 수륙터 자전거 수변길이다. 이후 조선수군의 후예인 해군군악대의 수군수군콘서트가 도남관광단지 축제장 특설무대에 올라 한여름밤의 축하 선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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