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동 손 갤러리, 여준환 초대전 charmix

통영 출신의 젊은 작가인 여준환(사진) 화가가 고향 통영에서 전시회를 연다.

오는 26일부터 8월 30일까지 미수동 진남길에 있는 갤러리 손에서 초대전을 갖는 것.

여준환 작가가 연작으로 내놓는 작업의 제목 ‘charmix’는 ‘charm(매력)’ 과 ‘mix(섞다)’ 의 합성어이다.

작가의 작업은 ‘보이지만 자세히 눈여겨보지 않는 것들’에 집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레고나 장난감, 사탕, 인조보석 같은, 작고 가볍고 매끄러운 것들, 소비되기 위해서 공장에서 생산된 것들, 일상적이면서 반짝이는 것들을 모아놓는 데서 조악하고 엉뚱한 미감을 발견하는 것이다.

“화면에 등장하는 장난감, 큐빅, 사탕 들은 개인적으로는 어린 시절 기억과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는 특정한 욕망의 상징물입니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된, 욕구를 담보로 하는 상품이면서 동시에 현대 사회가 만들어낸 부산물이지요.”

여준환 작가는 ‘웃고 있으나 분해되어진’ 인형의 표정을 통해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끝없는 상품들을 블랙코미디(Black comedy)처럼 묘사한다.

알록달록하지만 쓰디 쓴 알약, 그저 자극적인 사탕과 젤리들, 대량생산된 플라스틱 장난감과 반짝이지만 조악한 인조보석들 같은 낮은 물질적 가치의 사물을 펼쳐놓고, 매력적이지만 금세 버려지는 초라한 본질을 고발한다.

“반짝이는 그 세계를 넘어 당신이 보는 것은 무엇인지 묻고 싶었습니다.”

통영에서 나고 자란 여준환 작가는 한남대와 국민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개인전 5회를 비롯해 수많은 기획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대학 재학중에 대전광역시미술대전에 참가, 제18회에는 입선, 제19회에는 특선을 받았으며, 제8회 보문미술대전과 제9회 단원미술대전에 입선했다. 2015년에는 옻칠미술관 레지던시 과정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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