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마암면 감동마을 보현사 ‘포돌이·정월이’ 주인공

고성군의 반려견 두 마리가 심야 화재를 알려 홀로사는 노인의 생명을 구한 감동 사연이 화제다.

지난 13일 11시 50분경 마암면 감동마을 보현사의 포돌이(10살)와 정월이(2살)는 인근 주택의 화재를 주인에게 알려 대형화재를 예방했다.

이날 밤 보현사 스님은 사찰에서 키우는 두 마리의 반려견이 짖는 소리에 잠을 깨 밖으로 나가봤다.

당시 현장을 처음 발견한 보현사 스님에 따르면, 개들이 평소와 달리 늦은 밤에도 불구하고 짖는 소리가 멈추질 않아 밖으로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때 스님은 사찰 뒤편에 위치한 이웃집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타오르는 불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한 뒤 불이 난 주택의 주민을 대피시켰다.

화재가 발생한 주택은 아궁이가 있는 별채(19.8㎡)를 태워 200만 원의 재산피해를 입힌 후 출동한 119에 의해 30여 분만에 진압됐다.

이후 마암면은 화재를 당한 주민을 찾았다가 두 반려견의 활약상을 듣게 되었고 간식을 전달했다.

장찬호 마암면장은 “보현사 두 견공의 활약으로 늦은 밤 화재로부터 홀로 사는 어르신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보현사 스님은 “포돌이와 정월이는 우리 사찰에 누군가가 버리고 간 유기견”이라며 “자신을 거둬 준 스님들께 은혜를 갚은 것이라 생각한다. 마을과 주민의 안전을 지킨 두 견공을 정성껏 돌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성 마암면 보현사의 포돌이와 정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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