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통영 섬을 돌며 찾아가는 공연을 하게 될 ‘섬집 엄마’가 지난 8일 4시 30분, 세병관 특설무대에서공연을 가졌다.

한산대첩광장에서 공연하려던 것을 당일 ‘문화재야행’ 행사가 세병관을 중심으로 펼쳐짐에 따라 관람객의 분산을 막고자 장소를 옮긴 것이다.

연극의 스토리는 첫사랑에 한 번쯤 실패하고 중매로 만난 남자와 결혼해 자녀를 낳아 키우고, 먹고 살겠다고 아등바등 애쓰다가, 남편의 외도로 가슴앓이도 하는 흔한 어머니들의 삶이다.

노인이 되어서는 자녀를 봐달라는 딸, 사업에 실패해서 돈만 가져가는 큰아들, 왜 엄마는 형만 챙기냐는 작은아들 등 우리 엄마들이 흔히 겪는 일이 배우와 광대들의 대사를 통해 거울처럼 투영됐다. 이혼한 자녀 하나쯤, 답답하다는 핀잔 한번쯤, 모두 우리 엄마들이 들었을 법한, 또 실제로 듣고 있는 대사들이었다.

배우들은 악기로 음향을 내는가 하면, 광대가 되어 극의 진행을 이끌기도 하고, 엄마, 남편, 이웃사람, 자녀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대본을 쓴 정안나 연출은 “작년에 처음으로 섬을 돌았을 때 엄마들과 만나 이야기를 채록하면서 참 행복했다.”면서 “될 수 있는 대로 어머니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극 속에 집어넣고 어머니들이 말한 것을 대사에 삽입했다.”고 말했다.

연극을 관람한 한 관람객은 “우연히 보게 됐는데, 배우들이 너무 연기를 잘한다.”며 연극에 폭 빠져 관람했다고 전했다.

‘달다방 프로젝트’에서 기획해 공연하고 있는 ‘섬집 엄마’는 지난 10일 용호도 용초마을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21일 매물도 대항마을 공연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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