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협의체 구성해 대량처리 방안 모색

통영시가 남해안 바닷가의 골칫거리인 굴 껍데기 처리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지난 28일 시장실에서 굴 껍데기 처리와 관련 어업진흥과를 비롯한 5개 부서장과 팀장 등 관계자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 실태와 문제점을 공유하고 원활한 처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부서 간 협의를 통해 우선적으로 민·관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민·관협의체는 통영시 어업진흥과, 해양개발과, 자원순환과, 농업기술과, 기획예산담당관실 등 5개 부서와 민간에서는 굴수협, 어민단체, 환경단체, 통영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민·관협의체가 구성되면 굴 껍데기 발생과 처리에 대한 현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처리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이에 따라 통영시는 굴수협과 합동으로 굴박신장과 가공공장은 물론 간이집하장과 패화석 비료공장 등 현재 적재되어 있거나 처리가 필요한 물량을 6월 중에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 굴 껍데기 발생량은 전국적으로 매년 280,000톤 정도 되며, 이 중 통영지역에서 150,000톤이 발생하여 채묘용 15,000톤과 패화석 비료용 105,000톤 등 120,000톤이 처리되고 있다. 하지만 처리되지 못하는 30,000톤은 매년 박신장 주변이나 간이집하장에 야적되고 현재까지 그 양이 133,000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영시는 그동안 용남면 장평지구 공유수면매립(176,500㎡) 허가를 받아 굴 껍질을 매립하려 했으나, 올해 초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부동의 됨에 따라 무산됐다.

통영시 관계자가 밝힌 굴 껍데기 처리 방안은 해수부가 남해안 폐기물 해상 투기장을 지정해 바다에 투기하는 방안과 산업단지 조성에 흙과 굴껍질을 7:3으로 섞어 성토제로 활용하는 등 방안을 찾고 있다.

또한 인공어초·테트라포트·보도블럭 등 친환경제품 생산, 패화석비료 공급물량 확대 및 대북지원사업 공급 추진, 굴 껍질의 사업장 폐기물 분류에서 삭제해 해양에 배출토록 하는 관련 법과 제도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강석주 시장은 “통영수산업의 핵심인 굴양식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굴 껍데기 처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영시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혁신과제로 선정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경남도와 정부, 국회 등을 통해 굴껍데기 처리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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