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추모 11주기 맞아 문학축전으로 확대
이틀간 서피랑과 박경리기념관 일원에서 성대하게 열려

올해 박경리 추모행사는 축전의 형태로 서피랑 일대에서 열렸다. 어디선가 어린 박경리 선생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좁은 서피랑 골목은 박경리 선생의 생가뿐 아니라 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배경지로 유명하다. 선생이 그린 듯 표현한 ‘서문고개’, ‘명정우물’, ‘하동집’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어린 김약국이 엄마 죽은 폐가를 찾아가던 골목이 이쯤이었을까? 한실댁이 큰딸의 비행을 알고 휘적휘적 넘어오던 고갯길은 여기였을까?

선생의 묘소보다 더 많이 선생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서피랑이어서, 박경리 축전은 더 들뜨고 더 의미 깊은 행사가 됐다.

올해부터는 통영문인협회뿐 아니라 통영예총이 모두 저마다의 역할을 맡아 풍성한 축제를 만들었다. 미술협회에서는 박경리 부채와 액자 만들기를, 사진협회에서는 디카사진 콘테스트를, 연예인협회에서는 버스킹 공연을 했다.

서포루에서는 통영차협회 회원들이 고운 한복을 입고 오는 손님들에게 모두 차를 대접했다.

지난 10년간 추모제를 진행해 온 문인협회에서는 예년과 같이 시화전과 백일장, 추모제와 세미나를 했다.

 

미술협회 - 내 손 안에 박경리

 

미술협회는 박경리 선생의 사진과 글을 담은 부채와 선생의 모습을 판화로 찍는 액자만들기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넉넉히 준비했건만, 둘째 날에는 재료가 떨어져 자부담으로 보충해야 할 만큼 시민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김밥 한 줄만 먹고 뙤약볕에서 종일 봉사한 미협회원들은 내년에는 더 잘해 보자.”며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박경리 선생의 유가족으로 참여한 외손자 김세희 씨도 미협체험코너에 참여해 부채그림을 그리고는 이렇게 정성껏 행사를 준비해 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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