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장병을 호법신장으로 모셔 든든합니다”
“순직장병을 호법신장으로 모셔 든든합니다”
  • 김갑조 기자
  • 승인 2019.0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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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사 주지 자용스님
▲ 지장전 내 19위 위패가 봉안된 모습.

469명의 북한군을 사살하고 83명을 포로로 잡은 6.25 통영상륙작전.

당시 김성은 중령은 해병 제1대대를 이끌고 통영시 용남면 장평리 바다를 통해 상륙하여, 통영을 거점으로 거제도를 점령하려던 북한군7사단을 무찔렀다.

북한군이 점령하고 있던 통영반도에 상륙해 통영을 탈환한 이 해전으로, 해병대는 외신들로부터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이때 당한 아군의 피해는 전사 19명, 부상 47명.

엄청난 대승이었지만, 상대적 숫자가 적다고 해서 꽃 같은 젊은 희생이 아깝지 않은 것은 아니다. 통영과 조국을 위해 쓰러져 간 젊은이들의 영혼을 위해, 처음 상륙을 시도한 용남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두타사에서는 19명의 위패를 봉안하고 위령제를 드리고 있다.

이로 인해 두타사는 ‘해병 영혼의 집’으로 불린다.

두타사는 통영시 용남면 논싯골길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해인사 말사다. 하동 쌍계사를 본사로 하지 않고 해인사의 말사가 된 것은 주지인 자용스님이 해인사에서 수행정진을 했기 때문이다.

1982년 출가하여 범어사, 운문사, 해인사 등에서 수행한 자용스님은 1999년 두타사를 창건하고 20여 년간 운영 관리하며, 통영 거제 고성지역의 두타행 정진으로 불교 발전 및 홍포에 매진하고 있다.

“두타(Dhuta)는 의식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심신을 수련하는 것을 말합니다. 두타의 생활규범 12조항을 12두타행이라고 하지요.”

인가와 떨어진 조용한 숲속에 머물 것과 항상 걸식할 것, 하루에 한 번 먹고 과식하지 말 것, 주거지에 대한 애착을 없애기 위해 나무 밑에 기거할 것, 항상 단정하게 앉아 있고 눕지 말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두타12조항의 삶을 추구하겠다는 뜻이 ‘두타사’라는 절 이름에 담겨 있다.

자용스님은 지금 통영 불교 사암 연합회 사무국장 역할을 맡고 있다.

통영, 거제, 고성의 재가불자들이 모여 매달 전국 전통 사찰 찾아 나서는 108순례행사를 12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매월 통영구치소를 찾아가 재소자를 상대로 법회도 열고 있다. 2010년부터는 충무불교교양대학의 지도법사로 통영지역의 불교 홍포를 하고 있다.

“인간의 근원적인 괴로움을 해결하고 그 시대의 사회를 계도하는 것이 붓다의 가르침입니다. 저는 다만 붓다의 가르침에 따라 살 뿐입니다.”

자용스님은 두타사 불사회, 가릉빈가합창단, 108산사 순례단 등과 두터운 인연을 맺고 함께 활동하고 있다.

불기2563년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왔다.

두타의 정신으로 수행에 정진하는 자용스님은 두타사 지장전에 봉안된 순직 해병 장병들의 19위 위패를 보며 “순직 장병 19분의 위패가 19위의 수호신이 되어, 두타사를 지키는 호법 신장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순직 장병을 호법신장으로 모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든든하다고.

▲ 통영 두타사 경내전경.